영화, OTT 콘텐츠 감상 322

기생수: 더 그레이 [2024]

부산행, [넷플릭스]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일본 애니 원작 기생수의 설정을 토대로 넷플릭스 6부작으로 만들었습니다. 원작의 설정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스핀오프성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원작에서는 기생생물과 인간이 공존의 관계였다면 연상호 감독의 버전에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또는 헐크와 같은 관계에 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그런 설정이 극 중 정수인 (전소니)과 설강우 (구교환)과 김철민 (권해효)의 서사와 관계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절묘한 캐릭터 사이의 관계와 그다음 레이어에 해당하는 최준경 (이정현), 강원석 (김인권) 과의 다이내믹과 긴장감이 더해지게 됩니다. 저는 원작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봤는데 연상호 감독이 재구성한 세계는 뺄 것이 없고 더할..

경성크리처 [2023-2024]

만주 하얼빈에서 생체실험을 자행하던 일본 731부대에 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전면 철수. 증거가 될만한 것들을 모두 파기하고 불태웁니다. 그런데 이들은 근거지를 경성으로 옮기게 됩니다. 시대적 상황은 1945년이지만 극 중 옹성병원의 시설이 매우 거대해서 그 시대를 완전하게 고증했다기보다는 드라마의 스케일에 맞게 재창조된 시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거대한 시설, 게다가 군인이 기관총을 세워놓고 삼엄하게 접근을 막는 폐쇄된 공간에 극 중 인물들은 각자 자신들이 찾는 사람을 찾기 위해 침입하게 됩니다. 그 이후부터 서스펜스는 쉴 새 없이 계속됩니다. 작가들은 끝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엄청난 긴장 지속 능력을 발휘해 줬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거 보는 게 너무 힘들어서... 한 회를 몇 번에 ..

혼례대첩 [2023]

KBS에서 방영한 조선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노처녀), 광부(노총각)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드라마 입니다. 청상과부 정순덕(조이현)은 집안에서 인정받는 둘째 며느리. 시아버지 조영배(이해영)는 조정의 실세 좌의정이자 동노파 수장이며 (그런데 알고 봤더니 다크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어머니 박씨부인 (박지영)은 매우 단단한 사람이고 일처리나 사람을 쓰는 안목까지 출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막강한 비선 실세...) 정순덕은 결혼생활에서의 행복이 너무 짧았던지... 남녀간의 연분을 읽고 중매하는 데서 소소한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다른 이의 이름을 빌리고 화장과 변복하며 활동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중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II [2021] 4K UHD

TV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1995-1996]을 극장판으로 리부트 한 안노 히도아키 감독은 에반게리온: 서 [2007], 에반게리온: 파 [2009], 에반게리온: Q [2012]에 이어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II로 끝맺음했습니다. 세컨드 임팩트와 같은 지구적인 재앙에 맞서 국제연합은 네르프라는 비밀 조직에게 작전권을 넘기는데...[이하 생략] 사실 이 시리즈는 파편화된 대화와 대응의 조각으로 이뤄져 있어서... 전체의 얼개와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매우 힘듭니다. 게다가 그 괴상한 명칭 (성경책에서 빌려온)들이란! 이런 파편속 장면을 꿰어서 큰 그림으로 볼 수 있고 세부에 있어서도 손바닥 보듯이 잘 알고 계신 분은 오타쿠 인정합니다. 저는 파악하는 것을 곧바로 포기한 사람입니다. ㅎㅎ. 다만 신세기..

PLUTO [2023]

플루토는 스케일이 큰 애니메이션입니다. 웬일로 애니메이션에 서스펜스가 동원되냐 싶습니다. 그 대신 액션은 궁금증을 주기 위해서 제한적으로 펼쳐지며... 한 꺼풀씩 전모가 드러나야 해서 극의 전개 흐름은 빠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에 깔려있는 사고나 지향점이 매우 골 때립니다. 진격의 거인에서 시조 유미르(Ymir)는 백성을 컨트롤하는 권능과 영향력이 가지고 있으며... 유미르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엘렌은 세상을 멸하겠다는 망상을 꽃피웁니다. [스포 주의] 플루토에서는 그보다 한술 더 떠서 증오에 찬 지도자 한 명이 로봇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지구를 갈아엎는 로봇을 만들었고... 이를 말릴 수 없게 된다니... 망상의 스케일도 대단합니다. 이 애니메이션 봐서 남는 게 도대체 뭘까요?

진격의 거인 [2013-2023]

진격의 거인 1기가 나온 것이 2013년, 10년이 지난 2023년 완결이 되었네요. 1기가 나왔을 때 허망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그 이후로 관심을 끊고 10년의 세월이 지나게 되었는데요... 어쩌다가 직장 뉴비들과 이 작품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뉴비들은 이 작품이 허투루 볼 작품이 아니라고 두둔하더군요... 뭔가 놓친게 있었나 싶어 전체를 다시 봤습니다. 그러나... 아... 다른 건 없는 것 같은데요. 1기 때의 그 느낌 그대로 끝까지 진행이 된 것에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인이라서 나올 수 있는 기괴한 사고[비틀린 대인과의 관계설정-구속/존중 없는, 맹목적인... 학살도 얼마든지 정당화하는]와 환경이 반영된 그로테스크하고 잔혹함으로 떡칠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동..

프로듀스48 연습생이 보여주는 리더의 참모습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미처 글을 옮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올려봅니다. 2018-07-22 19:29:45 프로듀스 48은 엠넷에서 기획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게 될 12명의 걸그룹을 선발하게 됩니다. 이미 공연 결과와 누적투표 등으로 수십여 명의 연습생들이 탈락되었습니다. 간신히 추가 기회를 얻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하위권 연습생들은 안간힘을 쓰면서 노력하여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탈락하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상위권 연습생들도 혹독한 기대 수준에 맞추고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

퀸덤 퍼즐 [2023]

퀸덤 퍼즐은 컴백전쟁: 퀸덤(2019)과 퀸덤 2(2022)를 만들었던 mnet에서 만든 새로운 여자 아이돌 대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의 퀸덤은 걸그룹 여럿이 컴백일을 정해놓고 걸그룹 간에 서로 경쟁하는 것이었다면, 퀸덤 퍼즐은 기존에 활동하고 있던 여자 아이돌을 투표를 통해 재조합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7인으로 재조합한 프로젝트 걸그룹의 활동기간은 길지 않을 듯) 프로그램에 출연한 26명의 걸 그룹 멤버 각기 매력이 있고 인정하는 부분이 있겠으나... 방송 4회를 통해서 제 눈에 든 멤버는... 우아! (2020년 데뷔): 나나 엄청난 댄스 능력자, 음악방송 MC다운 명확한 언어구사, 놀라운 상황 분석력+판단력+조정능력, 그리고 무대 기획/창작에서 빛나..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 모창대결

2021-01-29 SBS에서 제작한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수와 AI사이의 모창대결을 기획했습니다. 옥주현과 AI 사이의 대결곡은 옥주현이 공개된 자리에서 부른 적이 없다는 야생화 AI가 옥주현의 느낌을 많이 따라 했습니다. 저는 컴퓨터 작업 중이어서 집중해서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깨너머로 들린 소리에서도 금방 특징을 잡아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아차린 부분은 방청객이 사용한 방법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AI가 노래 부를 때면 저역의 힘이 덜 실리더군요. 컴퓨터를 소스로 했을 때 나타나기 쉬운 특성인데... AI 개발자가 그런 부분까지는 알지 못했고 보완하지 않은 상태로 대결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옥주현은 육성을 이용한 것이라서 당연히 소리에서 손해 보는 일이 없습니다. ..

써로게이트 [2009]

2010/06/05 브루스 윌리스가 나온 써로게이트 DVD를 봤습니다. 써로게이트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음표기가 정확하지 못하네요. 사전에는 라고 나옵니다. S는 쌍시옷 발음이 나지 않습니다. X를 써줘야 쌍시옷 발음이 되지요. 하여간에 영화를 대강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써로게이트를 사용하면서 안전을 보장받고 콤플렉스 느낄 필요 없고 인종차별도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한 명의 미치광이가 독단적인 결정으로 써로게이트를 폐기하고 써로게이트에 중독된 인간마저 말살하려 합니다. 하지만 써로게이트에 회의적인 주인공이 그런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서 온몸을 바친다는 내용... 아마도 영화상에서 멋지게 생기고 간지 날리고 맵시 있게 치장한 남녀가 이렇게 단체로 등장하기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감이 없는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