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스즈메의 문단속 [2022]

raker 2025. 4. 13. 09:49

시놉시스: 규슈 미야자키현의 한적한 어촌마을.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스즈메는 등굣길에서 만난 처음 보는 남자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문득 그 남자는 기억 속 어디선가 본 듯한 사람... 학교를 빼먹고 남자가 물어본 폐허를 찾아간다. 그곳에 가보니 난데없는 문 하나가 눈에 뜨인다. 무심결에 문을 열게 되고 작은 돌비석을 뽑고 다시 학교로 향하는 스즈메. 잠시 후 폐허에서 검붉은 연기가 쏟아져 나오게 된다. 그런데 그 연기는 스즈메의 눈에만 보이고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공포와 걱정으로 서둘러 다시 폐허로 향하는 스즈메. 그곳에 가 보니 남자 혼자서 문을 닫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금색 실이 피어 올라 검붉은 기운을 감은 후 쓰러지자 지진이 발생된다.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해 애쓰는 남자와 스즈메. 간신히 문을 닫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남자는 찰과상을 입게 되는데 그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 피운다. 스즈메는 남자를 치료해 주기 위해 집으로 끌고 온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소타이며 일본 각지의 폐허에 생기는 재난의 문을 통해 검붉은 연기 미미즈가 나오지 않도록 문을 닫는 토지시라는 일을 한다고 밝힌다. 그리고 그 둘 앞에 모습을 드러낸 다이진.

이후 소타는 다이진을 쫓아 규슈 (미야자키현, 오이타현), 시코쿠 (에히메현), 간사이 (효고현), 주부 (시즈오카현), 간토(도쿄도), 도호쿠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이와테현)를 일주하게 되는데...

좌 스즈메, 우 소타
스즈메는 시코쿠 에히메현에서 동갑내기를 만나 친해진다
소타의 친구 세리자와 토모야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한 일행은 도쿄부터 이와테현까지 일주한다
묘석에서 부활한 다이진

 

저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높이 평가하는 편이지만 극장에 가서 보는 정도는 아니고요... 4K 블루레이로 출시되면 봐볼까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바로 품절되고 오랫동안 공급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케이블 TV를 통해 보게 되었네요.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4K 블루레이 타이틀 공급이 재개되어서 우수한 품질의 영상과 사운드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제가 처음 구입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의 4K 블루레이 타이틀입니다.

이보다 앞선 너의 이름은 [2016]의 경우 4K 화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블루레이로만 가지고 있고요, 날씨의 아이[2019]의 경우는 스토리상으로 약간 선을 넘어 거부감이 드는 지점이 있다 보니 저의 첫 번째 4K 블루레이 타이틀 구입이 되지 못했네요.

 

그렇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2011년 3월 11일에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인에게는 PTSD를 가져오는 내용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보더라도 소름이 돋을만한 연출을 했네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이유가 엄청난 자연재해로 수만 명이 사망하고 실종되었는데, 십 대 청소년의 5% 정도는 재해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하고, 가족과 동료를 보내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저 잊고 무시하라고 사회적 압력을 가하는 (약자의 편이 아니라 약자에게 가혹하게 대하는) 일본인의 의식에 충격을 받게 되어 만들게 된 거라고 합니다.

미국이 9.11 테러를 겪은 후에 달라진 것처럼 일본인들도 어마어마한 자연재해+방사능 재난에 노출이 되었던 이력이 있어서인지 죽음에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고... 소타나 스즈메의 대사를 봐도 그런 의식이 투영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