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333

알렉산더 [2004]

2006/04/06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로 재구성하는 데는 고민할 일이 적겠지만... 역사상의 위인을 영화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에 영향을 많이 끼친 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이미 시나리오 그 자체가 어떤 사관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을 겁니다.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속물이나 패배주의적인 세계관(피지배자들이 가지는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리저리 휘갈겨댈 빌미를 제공하기 쉽죠. 또한 영화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에도 메시지와 드라마적인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기 어려운 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느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되면 극적인 면이 강화되지만 그 사람이 사회나 역사에 끼친 영향이 잘 드러나지 않게 되고, 그 사람의 치적이나 메시지를 부각하려다 ..

우주 전쟁 [2005]

2006/02/26 원작 소설이 주었던 공포와 오손웰즈의 라디오 방송극이 주었다던 공포에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에서 공포를 다시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히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것 같군요. ​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게 1인칭 관점에서 일들이 벌어집니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주인공들이 트라이포드의 공격을 뒤로하고 죽음을 피해 달아나고 숨어야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트라이포드에게 일방적으로 살육당하는 대규모 학살이 벌어지고 빨간색 잡초만 뒤덮여가고 있지만 군대는 속수무책입니다. 방송국은 방송 송출이 중단되고 트라이포드가 뭔지도, 죽이는 이유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어딜 가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짐으로..

인크레데블 [2004]

2005/06/19 ​ 슈퍼 히어로가 사회의 압력에 의해 봉인(?)되어 남들 눈치나 보고 살아야 하는 소시민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 학교에서 사고 쳐서 아이를 집으로 데려올 때 차 안에서 타이르는 장면: 누구나 특별하단다 라는 엄마 일라스터 걸의 말에 아들이 대꾸하는 대사가 일품. "그건 아무도 특별하지 않다는 말이잖아요." ​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찌들고 답답한 직장생활중에 가끔씩 숨통을 트고 살고 싶어서 남모르게 사람 구하는 일을 할라치면 마누라에게 잔소리와 바가지 박박 긁히고, 경찰을 피해 도망가야만 합니다. 욱하는 성질에 잠깐 이성을 잃고 힘 좀 쓸라치면 합의금 보상해 주는 관리가 나타나서 그만 사고 치라고 윽박지르는 상황. 또한 가족들은 각각 뿔뿔이 흩어져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