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관람한 뒤 트로이 전쟁의 역사적 배경과 놀런 감독 특유의 깊은 주제 의식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한 자 적어봅니다. 멸망한 도시 트로이는 에게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다르다넬스 해협 어귀에 자리 잡고 있던 도시였습니다. 지리적 특성상 거센 조류가 발생해 해협을 지나는 모든 무역선이 트로이 앞바다에 정박하여 바람과 조류가 바뀌기를 기다려야만 했죠. 트로이는 이러한 이점을 활용해 막대한 통행세를 징수하고 무역을 통제하며 부를 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옥한 아나톨리아 평원을 배후에 두고 말 사육과 귀금속 가공 등으로도 명성을 높이던 번성한 도시였습니다. 특히 청동기 시대 무역의 핵심 화물이었던 '주석'은 자급자족이 안 되는 희귀 광물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