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백발마녀전 2 [1993]

raker 2024. 9. 22. 19:21

1편의 말미에 백발마녀로 변한 연예상(임청하)은 원치 않았지만 무당파 수십여 명을 박살 내었고, 탁일항(장국영)은 무당파를 떠나 천설봉으로 가서 기화가 피기를 기다리는데...

스토리를 시작부터 일부러 꼬아놓은 것 같군요.

연예상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서 바칠 선물로 언제 피어날지 모르는 기화를 기다리는 것이라니...

1편 때는 영화 전체가 짜임새가 좋아 이런 부분에 신경이 쓰이지 않았고 어떤 설정이든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2편은 그렇지 않다 보니... 설정부터가 억지스러운 것이라며 탓하고 지적질하게 되네요.

 

어쨌거나... 연예상이 백발마녀가 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백발마녀는 마교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주로 8대 정파를 없애려고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무당파에게 또 한 번 시비를 거는 백발마녀.

이번에는 무당파의 후계자인 준걸의 부인을 납치합니다.

무당파는 풍비박산이 나서 재건이 어려운가 봅니다. 준걸의 무공이 너무 떨어지네요.

백발마녀에게 맞서기 위해서 나머지 정파에서 사람을 보내주었는데... 나머지 정파도 사정이 비슷한지 보내준 사람의 무공이 수준이 도긴개긴입니다.

나머지 정파들도 백발마녀와 마교에게 10년간 계속 인적피해를 봐서 지리멸렬해 버린 것 같군요...

 

어쨌거나 지리멸렬한 능력으로는 아무리 힘을 모은다 해도 백발마녀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몇몇이 탁일항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후략)

 

임청하나 장국영은 여전히 실력발휘하는데 나머지 연기자들이 너무 수준이 떨어져서 참 민망하네요.

 

한 해에 백발마녀전과 백발마녀전 2, 2개의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었는데...

2편의 완성도로 보아 애초부터 2개의 영화로 기획이 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백발마녀전이 인기를 얻자 물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식으로 2탄을 얼렁뚱땅 만든 티가 나네요.

만화지망생이 만든 것 같은 완성도 떨어지는 엉성한 콘티에다 아무 생각 없이 끼워 넣은 것 같은 캐릭터...

게다가 액션을 할 수 없는 연기자를 대거 기용했고... 액션씬은 얼렁뚱땅 넘어갔습니다. TV드라마판을 보는것 같은 느낌. 판타지 로맨스 영화라고 모든 게 다 허용이 되는 것은 아닌데...

홍콩 영화판 이면의 막후세계가 못된 영향력을 미친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누군가는 돈을 만졌겠지만... 참여해야 했던 영화인들도 불쌍하고 이걸 봐야 하는 관객도 불쌍합니다.

 

만약에 내가 임청하라면 이 영화에 출연하고 나서 홍콩 영화판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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