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282

임윤찬 쇼팽 피아노 연습곡 녹음이 정말ㅠㅠ...

임윤찬이 데카 소속 아티스트가 되었을 때 염려가 되면서도... 그래도 메이저 회사이니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는데...처음 나온 쇼팽 피아노 연습곡 녹음이 아주 실망스럽네요. 60년 전의 녹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많은 레코딩 레이블에서 양질의 피아노 녹음을 발매하고 있는 세상인데... 데카는 왜 이리 이상한 건지... 변하지 않으려는 놀자판 데카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앨범 사진까지도 60년 전의 레트로풍이라니...

2023 (G)I-DLE WORLD TOUR [I am FREE-TY] IN SEOUL BLU-RAY

2023년 아이들의 월드 투어 I am FREE-TY in Seoul 공연실황 블루레이가 집으로 배송이 되었습니다. 틀었고요... 중간 스킵 없이 공연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걸그룹 공연 타이틀은 (곡의 수준이 고르지 않아) 띄엄띄엄 보게 되던데... 이렇게 끝까지 본 적은 처음이네요. 곡 자체도 좋은데다가 밴드버전 편곡이 곡과 찰떡으로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곡 사이에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비글미의 바이브로 채워주네요. 보컬은 비는 곳이 없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이런 대형 무대에서는 메인 댄서의 부재가 (수진의 자진탈퇴) 티가 나기는 하는군요...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나가고 나면 나머지 사람이 그 공백을 메꿔주기란 어려운가 봅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가족 송년모임 격으로 뮤지컬 관람을 했습니다. 큰 아이는 클래식 공연에 가서 감상하거나 뮤지컬 관람하는 것을 좋아해서 알아서 즐기는데, 둘째는 진학에 병역의무에 하다 보니 뮤지컬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네요. 관람할 후보 뮤지컬은 모두 생소했는데... 이왕 볼것이면 오랫동안 다듬어온 뮤지컬을 보자고 하여 몬테크리스토를 선택했습니다. 티케팅을 늦지 않게 한 편이라 비교적 좋은 좌석이 남아 있었습니다. 며칠만 더 서둘렀다면 약간 더 좋은 좌석을 선택할 수 있었겠지만요. 제가 본 공연의 출연진은 몬테크리스토역에 고은성 님, 메르세데스역에 이지혜 님 등인데, 두 분 모두 가진 소리도 너무 훌륭하셨고 높은 퀄리티로 가창해 주셨습니다. 출연진의 연기력, 미술 등 무대의 퀄리티도 높았고, 곡도 좋고, 원작도 좋..

정국 Standing Next to You [2023]

BTS의 황금 막내로 일컬어지는 정국이 솔로 앨범 Golden을 내놓았고 Seven, 3D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70년대 모타운 바이브가 실려있는 Standing Next You에 좀 더 애정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가사는 누가 봐도 사랑에 눈이 먼 상태입니다. 사랑하는 감정의 크기는 매우 선명하고 강렬하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매우 유려합니다. 그래서 (깊이라거나 작품성은 논외로 하고) 낭만주의적인 느낌이 진하게 묻어있다고 할까... 하이틴 로맨스 문학 작품 같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이런 현실적이지 않고 맹목적인 직진 느낌 때문에 시공을 떠난 문학적이고 매우 강렬한 사랑의 노래처럼 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배즈 루어먼 감독의 로미오+줄리엣 [1996] 영화를 떠올리게 하..

정은지가 한국어에 딱맞는 발성을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에이핑크 정은지가 바람기억 (2012, 나얼)을 6 키 높여서 부르는 클립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요. 한국어에 찰떡처럼 잘 맞는 발성으로 불러줬다는 느낌입니다. (13분 3초에 정은지가 노래한 바람기억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극한의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청중을 압살 하는 능력을 가진 소향의 경우에는 밴딩 하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모음을 변형하여 소리를 둥글게 만드는 커버링 발성을 선호하고 있어 한국어 곡에 딱 맞지는 않는 것 같고 그보다는 영어권 곡을 불렀을 때 또는 CCM에 찰떡궁합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분 43초에 소향이 노래한 바람기억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해도 해도 밴딩을 너무 많이 사용한 가수는 이문세입니다. 박진영은 공기반 소리반 발성을 공중파에서 설파했습니다....

ITZY(있지) the 1st World Tour in Seoul [2022] Blu-ray

프리오더하고 몇 달간 기다려온 있지 공연물 블루레이 타이틀이 도착했습니다. 월드 투어 떠나기 전에 열린 이틀간의 서울공연 중 이틀째인 2022년 8월 7일 공연이 수록되었습니다. 있지 데뷔 후 4년 차에 들어섰을 때였는데 업력이 대단해서 빡센 곡 미친 곡들을 소화해 냈습니다. 체스판의 룰을 충실하게 따른 멤버들의 고단한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유능한 아티스트와 프로덕션 팀의 노력으로 공연의 퀄리티도 좋았고 아쉬움을 느낄 새 없이 공연을 잘 봤습니다. 영상 기획도 트와이스 공연 때보다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매우 매우 유능한 아티스트에게 좋은 곡을 많이 대주지 못한 JYP의 결정에는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있지의 포지션이 어딘가 f(x) 같다는 느낌이... SM 엔터테인먼트가 소녀..

토스카 [2022 네덜란드 국립오페라]

2022년 네덜란드 국립오페라 공연 토스카에 트레일러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끌려서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했습니다. 아는 연주자 하나도 없었고 트레일러만으로는 감을 잡기도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로렌초 비오티(지휘), 네덜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말린 비스트룀(토스카), 요슈아 게레로(카바라도시), 게보르크 하코비안(스카르피아), 배리 코스키(연출) 토스카는 원곡 자체가 주역 3명에 엄청난 시간을 몰빵한 감이 있고 필름 누아르나 스릴러스러움이 혼재되어 있는 느낌이라서 거창한 무대연출과 스펙터클한 미술로 그려내는 것보다는 어쩌면 결핍이 된 무대연출과 심리적인 모티브를 느끼게 하는 간결한 미술로도 곡이 가지고 있는 파워를 느끼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연한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냈..

토스카 [2019 라 스칼라]

불후의 토스카 공연물 블루레이 타이틀로 2011년 로얄 오페라 하우스 공연의 안젤라 게오르규(토스카), 요나스 카우프만(카바라도시), 브린 터펠 (스카르피아), 안토니오 파파노 경 (지휘)의 놀랄만한 업적을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 후로도 2018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 공연의 안야 하르테로스-크리스티안 틸레만 조합의 토스카 같은 관심작이 있었지만 그때는 다른 것에 몰입해 있었는지 영접할 기회를 놓쳤군요. 그러다가 2019년 라 스칼라 공연의 안나 네트렙코와 리카르도 샤이 조합의 토스카 공연 트레일러를 보게 되었는데 카메라 워크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느껴져서 보고싶어졌습니다. 최신작 답게 영상의 퀄리티가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무대 연출은 고전적이고 미술은 장대한 스타일이어서 그런 연출을 선호하시..

리사 바티아쉬빌리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2023-03-25 근래 들어 큰아이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이런저런 것 물어보던데요. 그러던 어느날 토요일 시간이 되면 같이 콘서트에 가자고 카톡이 왔네요. 그러자고 하니 자기가 알아보니 LP석이 가성비가 훌륭하다며 LP석(3만원)으로 예매해 달라고 했습니다. 롯데 콘서트 홀에 여러번 가봤지만 무대 왼쪽 박스에서 들어본 적은 처음입니다. 시향 연주력 좋았고 오스모 벤스케 지휘자가 시향을 풀 스로틀로 잘 몰아줬습니다. 리사 바티아슈빌리도 바이올린을 참 멋지게 연주해 줬습니다. 곡이 끝날때쯤에는 이 좋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끝이 나겠구나 하면서… 좀 더 듣고 싶어 졌습니다. LP석에서는 바이얼린 바닥면에서 어떤 소리 나는지 알게 되었네요. 바이올린의 제소리는 아무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