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7
놀라운 능력을 가진 연주자를 알게되었습니다.
성 페테르스크부르크 출신의 피아니스트인데요.
1981년생이니 지금 한창 혈기왕성한 때가 되겠습니다.
자신감 있는 포즈로 한컷.
![](https://blog.kakaocdn.net/dn/dsQVUL/btsdpavji1t/QVqzSSa28gdib01bG30xlK/img.jpg)
데뷔 녹음은 EMI에서 나온 Martha Argerich Presents 시리즈로 나왔다고 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4pWtR/btsdhBHdnfh/GqdPRrFMk7W33wfcTxNyL1/img.jpg)
그 다음에는 Avanti로 옮겨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반주를 맡았고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커플링한 음반도 냈습니다.
여기서는 주역이 아니어서인지 얼굴이 나오지 않았어요.
가장 최근에 나온 리스트 음반에서는 곡이 요구하는 것과 피아니스트의 특성이 잘 맞아서 엄청난 시너지가 만들어졌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NEXNp/btsdpyXdERD/ZNUor8SYN52wXK73o8w4d0/img.jpg)
재생을 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연주자의 페이스에 순식간에 말려들어가 버렸습니다.
이런 느낌은 예전에 에일리언3 영화의 도입부를 연상케 했는데요. 느긋하게 앉아서 20세기 폭스 로고를 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오프닝 크레딧의 소리가 절박하게 일그러지면서 순식간에 영화의 암울한 분위기에 빨려들어갔었죠.
아주 찰나에 점화됩니다.
이 연주자는 당김음 (syncopation)을 아주 잘 다뤄서 에너지와 화려함을 재현하는 능력이 특출났습니다. 반짝이 꽃술을 흔드는 것 처럼 화려하면서도 전혀 힘겹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해외 리뷰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exeptional, delicacy, fluency, well-timed bursts of fireworks 등의 표현은 이런 모습을 표현한 것 같군요.
이 정도의 표현을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연주자를 꼽으라면 호로비츠, 아르헤리치, 볼로도스 등이 떠오르는군요.
영감에 차서 불꽃이 번득이는 표현에서는 아르헤리치가 쉽게 연상이 됩니다.
리스트 소나타는 앞의 곡에 비하면 약간 감정 수위를 줄인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Franz Liszt (1811-1886)
1. Prelude und 3'01
2. Fugue a-moll 4'37
Prelude & Fugue A-moll
(Transcrption after/d'apres J.S.Bach) S.462
Feruccio Busoni (1811-1925)
3.Chaconne 13'09
(Transcrption after/d'apres J.S.Bach)
4.Valse de l'opera Faust 9'18
(Transcrption after/d'apres Charles Gounod). S.407
List Piano Sonata in B minor S.178
5. Lento assai-Allegro energico - Grandioso - Recitativo 11'15
6. Andante sostenuto 6'09
7. Allegro energico - Andante sostenuto - Lento assai 9'09
'공연, 연주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너지로 충만한 데스티니 차일드 아틀란타 공연 (0) | 2023.05.01 |
---|---|
정신을 혼몽하게 만들었던 음반 (0) | 2023.05.01 |
잠을 잊게 만드는 셀렌 디옹의 라스베가스 쇼 (0) | 2023.05.01 |
Julia Fischer의 첫 DVD (0) | 2023.05.01 |
촉망되는 바이올리니스트 발레리 소콜로프 (0) | 2023.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