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9
아쉬케나지의 피아노 연주를 좋아했던 사람의 하나로 전성기를 지난 아쉬케나지의 녹음(쇼팽 SACD)을 듣고 가슴 아파했었습니다. 그러다가 classicstoday.com의 리뷰를 보고 다시 한번 찾은 아쉬케나지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곡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곡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곤 했는데 그건 라흐마니노프의 곡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설명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주자의 깊이 있는 해석, 그리고 그것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뛰어난 녹음까지 삼위일체 되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쉬케나지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전주곡은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넘쳤었던 기억이 났었던 것에 비하면 이 연주는 그것과는 약간 달라진 느낌이 듭니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성숙된 모습이랄까요... 과장되지 않은 낭만주의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쉬케나지의 깊이 있는 피아노 소리는 그 자체로 아쉬케나지의 소리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해 주는데... 특정 대역이 강조된 (accent가 계속 달린 것처럼 들리는) 메리디언 G-08 CDP로 듣게 되면 그런 느낌이 사라지고 아주 성가셨던 적이 있습니다. 이 제품엔 이런 느낌을 상쇄해 주는 케이블로 튜닝해야 다시 연주자나 작곡자 그리고 녹음에 동원된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될 것 같았습니다.
피아노: 스타인웨이
녹음장소: Potton Hall, Suffolk, 29 November 2002, 25 March 2004 & 30 August 2004
모니터 스피커: 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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