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넷플릭스]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일본 애니 원작 기생수의 설정을 토대로 넷플릭스 6부작으로 만들었습니다. 원작의 설정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스핀오프성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기생생물과 인간이 공존의 관계였다면 연상호 감독의 버전에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또는 헐크와 같은 관계에 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설정이 극 중 정수인 (전소니)과 설강우 (구교환)과 김철민 (권해효)의 서사와 관계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절묘한 캐릭터 사이의 관계와 그다음 레이어에 해당하는 최준경 (이정현), 강원석 (김인권) 과의 다이내믹과 긴장감이 더해지게 됩니다. 저는 원작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봤는데 연상호 감독이 재구성한 세계는 뺄 것이 없고 더할 것이 없게 짜임새가 완전하여 그 세계에 빠져버릴 수 있게 만들어 두었네요.
군더더기 없게 흐름이 무척 빨랐는데도 불구하고 극 중 캐릭터에 충분하게 공감할 수 있어 몰입감이 더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기생수는 사람의 몸을 탈취하고 사람을 잡아먹기는 하지만 탈취당한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지능이라든지 욕심이라든지 사회성을 흡수하게 되면서 개체별로 약간의 개성이랄까 변이가 나타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이 기생수는 좀비와는 다르게 교활함으로 적을 기만, 교란하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소모되는 착하고 순진한 기생수들도...
사람들은 기생수의 살상능력에 공포감을 가지지만 기생수가 초기에는 단세포적인 조건반응을 하다가... 학습을 통해서 지능 수준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어서 뒤통수를 맞게 됩니다.
얘들아 기생수가 만만한 생명체가 아니란다...
기생수: 더 그레이 시즌 2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저는 고어한 영상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보는데 지장 없었습니다.
(고어한 화면을 감당하지 못하시는 분은 패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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