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우퍼

REL T/5x 서브우퍼에 실텍 익스플로러 180L 스피커 케이블 투입 결과

raker 2024. 1. 16. 17:09

저는 REL T/5x 서브우퍼는 2대를 운용 중입니다.

이와 관련된 오디오 시스템 소개를 하자면...

저는 Classe CA-M300 모노 블록 앰프에 Revel Ultima Studio 2 스피커 그리고 Siltech Classic Legend 680L 스피커 케이블과 Siltech Classic Legend 680L 점퍼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REL T/5x 서브우퍼와 Classe CA-300 모노블록 앰프 사이는 10미터짜리 번들 케이블을 이용해 high level connection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lasse CA-M400 모노 블록에 Siltech Classic Legend 880P 파워 케이블을, REL T/5x 서브우퍼에도 Siltech Classic Legend 880P 파워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서브우퍼는 프리앰프의 입력을 받아 신호를 증폭하게 되는데요. 이럴 경우 (프리앰프 이후에 해당하는) 인터커넥트와 파워앰프의 재생 특성이 반영이 되지 않다 보니... 스피커와 서브우퍼가 일체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영화재생용 서브우퍼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2 채널 오디오에 서브우퍼를 운영해서 시스템을 확장해 보려는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이 서브우퍼 도입의 실패 사유에 해당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오디오 선배들이 서브우퍼를 도입해 보다가 실패한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REL은 실패의 원인을 알고 해결책으로 High level connect라는 고유의 입력을 개발했습니다.

이 High level connect 입력을 사용하면 프리앰프와 인터커넥트 그리고 파워앰프의 특성이 반영이 된 시그널을 서브우퍼로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이 High level connect는 일부러 임피던스를 10000을 넘게 만들어 파워앰프에서 서브우퍼 쪽으로 전력이 공급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신호만 전달이 된다고 합니다. (입력 임피던스를 이렇게 높이게 되면 앞단의 노이즈가 서브우퍼 쪽으로 전달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REL의 High level connect는 많은 분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REL High level connect가 널리 인정받게 되자 시중에는 케이블 회사에서 제작한 REL high level connect와 호환되는 케이블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REL사는 일반 케이블 회사가 high level connect에 필요한 케이블에 대한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으며 기성 케이블 회사의 제품을 추천하는 대신 아예 자체적으로 개발한 high level connect 연결 케이블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Baseline Blue (길이에 따라 400~600파운드)라는 제품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제련업체에서 특별주문한 Natural Drawn이라고 하는 (일종의 OCC 동선인 듯) 공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Baseline Blue는 REL T/5x 번들 시그널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앰프 쪽에 3가닥으로 연결하게 되어 있고 서브우퍼 쪽에는 뉴트릭 단자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번들 시그널 케이블이 얇은 램프 코드 정도의 앙상한 굵기였다면 Baseline Blue는 상당히 튼실하고 터프해 보입니다.


만일 제가 서브우퍼를 1대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고민할 필요 없이 업체가 이미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갔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서브우퍼 2대를 사용하고 있다 보니 일반 스피커 케이블의 끝부분을 뉴트릭 스피콘 단자로 터미네이션 해주면 high level connect용 신호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REL Baseline Blue와 일반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일체감 있게 하는데 좋은 방법인지...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REL사의 입장이 강경하다 보니 REL사의 Baseline Blue냐 스피커 케이블을 동원할 것이냐 결정하는데 주저하게 되네요.

여러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뀔 동안 업그레이드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둘 다 경험해 보기 전에는 어느 것이 나을지 파악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REL T/5x 서브우퍼에 실텍 클래식 레전드 880P 파워 케이블을 연결해서 오디오 퍼포먼스가 남다른 표현력을 가지게 되면서 시그널 케이블에 대한 액션도 앞당겨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에서 주력 선수로 뛰고 있는 실텍 익스플로러 180L 스피커 케이블을 차출해서 먼저 테스트해 보기로 했습니다.


스피커 터미네이션을 위해서 뉴트릭 NL2FX 2극 스피콘 케이블 커넥터 2개 구입했고요 (총 11,000원)

(구입할 떄는 몰랐는데 이 커넥터는 단종된 거라고 합니다.

후속 단자 NL2FXX-W-S는 검정과 갈색의 터프한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네요.

어쨌거나 결과적으로는 REL에서 만든 단자와 색깔을 맞춘 셈이긴 합니다.)


스피콘 커넥터 결합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실텍 익스플로러 180L 스피커 케이블의 스피커 연결 쪽 -에 해당하는 선재에 절연 테이프를 붙여 극성표시하고 

2. 실텍 익스플로러 180L 스피커 케이블의 스피커 연결 쪽에 해당하는 바나나 단자의 몸통과 바나나 단자 부분을 각각 왼손과 오른손으로 잡고 축방향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결합을 풀어냅니다.

 

3. 실텍 익스플로러 180L 스피커 케이블의 스피커 연결 쪽 +에 해당하는 바나나 단자를 렌치를 사용해서 풀러 내고, 마찬가지로 -에 해당하는 바나나 단자도 렌치를 사용해서 풀러 냅니다. 

4 NL2FX 스피콘 결합 케이스와 케이블 밀착시키는 플라스틱 결합부품을 두 가닥 선재의 끝을 통과시킨 후 

5. 절연 테이프로 표시해 둔 선재의 끝부분을 된 스피콘 케이블 커넥터 - 구멍에 집어넣고 볼트를 조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머지 선재의 끝부분을 스피콘 케이블 + 구멍에 집어넣고 볼트를 조입니다. (스피콘 +극, -극 위치나 조립설명서는 부품 비닐 포장지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6. 플라스틱 결합 부품을 스피콘 커넥터에 살짝 끼워준 후 (이 부분은 유튜브에 조립 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고 나면 너무 쉽습니다.)


7. 스피콘 결합 케이스를 단자 본체 부분에 돌려 끼우면 터미네이션이 끝납니다.  

 

한쪽 채널 터미네이션이 끝났으니 나머지 채널에 사용할 스피커 케이블에도 이 과정을 한번 더 진행합니다.


솔더링이 필요하지 않아서 부담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클라세 CA-M300 모노블록의 스피커 출력단자와 REL T/5x 입력부 사이에 스피콘 커넥터로 터미네이션 한 실텍 익스플로러 180L을 연결하자...

 


오디오 시스템이 활력을 보탠 것처럼 에너지감이 생기고 적극적인 인상을 받게 됩니다.
저역이 정말 기민하게 동작하고 탄력감이 잘 느껴지게 됩니다. 
서브우퍼와 스피커가 연합해서 시너지가 생겼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대비와 선명도가 높아집니다.

실텍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해 보지 않다가 실텍 스피커 케이블을 처음 연결했을 때 느꼈던 프레즌스와 진한 밀도감 그리고 노이즈 플로어가 낮아지는 것을 이번에도 그대로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아 실텍 익스플로러 180L 스피커 케이블로 전류는 거의 흐르지 않을지언정 스피커 케이블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은 거의 그대로 닮은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번들 케이블로 연결했을 때는 스피커와 서브우퍼는 긴밀하게 연결되었다는 흔적은 느슨한 편이고 서브우퍼와 스피커가 시너지가 생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냥 스피커는 스피커대로 열심히 하고 서브우퍼는 티 나지 않게 서포트한다는 느낌이었어요.

번들 케이블 연결 시 서브우퍼를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스테레오 스피커에서 만들어내는 것보다 재현되는 공간이 넓어진다는 것 정도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번들 케이블 사용 시에는 서브우퍼를 켰을 때 스피커의 저역을 끌어내린다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던 부분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지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텍 익스플로러 180L을 연결하고는 그런 끌어내리는 듯한 소리는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그런 특성은 REL 번들 케이블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특성이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번들 케이블의 길이가 무려 10미터나 되니 그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디오 해오면서 피아노 곡이 제대로 스케일 있게 울려주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오디오 해오다 보면 그 목표나 애초부터 너무 높았던 것은 아닌가 느끼곤 합니다. 도대체 얼마를 더 부어 넣고 갈아 넣어야 가능한 것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서브우퍼에 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고 수준으로 케이블을 연결해 주고 나니... 서브 우퍼가 제 오디오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한계점과 벽을 깨 주고, 대형 괴물 스피커만 재생이 가능한 스케일 재현을 실현할 수 있게 해 줬네요. 

가정식(?) 스피커가 가지고 있는 장벽을 깨기 위해서는 똘똘한 서브우퍼와 정말로 빵빵한 주변 케이블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이미 훌륭한 제품들이 이미 개발이 되어 있었네요.

단지 이런 고급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REL T/5x 서브우퍼에 실텍 익스플로러 180L로 연결한 이후에 재즈곡에서는 보컬과 세션이 잘 융합이 된다는 느낌이고 세션의 경우에는 저역이 타이트하게 재생되면서 리듬감으로 들썩들썩 어깨춤을 추게 만들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듣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