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케이블 - 디지털 데이터 인터커넥트

애플 썬더볼트 4 Pro 케이블

raker 2023. 11. 29. 00:16

2021년에 오디오 성능이 뛰어난 USB C 케이블이 있을지 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동기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 12.9 (2021년형)와 Hidiz S9 Pro USB DAC (2021) 그리고 SeeAudio Bravery 인이어 모니터(2021)로 애플뮤직을 즐겨보고 싶었는데... 아이패드 프로 구입 시 제공해 주는 번들 USB C 케이블로 연결하면 음질이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시도해 본 USB C 케이블은 벨킨 썬더볼트 3 케이블과 Anker cable for Oculus Quest 2 (10 Gbps, 16ft)였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둘 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벨킨은 차폐를 심하게 했을 때 나타나는 답답함이 느껴졌고요, Anker는 대역 밸런스나 톤이나 디테일 등의 면에서는 상당히 양호했으나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 LP를 트는 것처럼 지지직 거리는 잡음이 계속 발생해서 음악 감상에 지장을 주었습니다. 

진전이 없던 차에 다른 부분으로 관심이 옮겨가게 되면서 좋은 USB C 케이블을 찾아보고픈 의욕이 사그라졌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최근에 룬 컨트롤을 하는 아이패드 프로에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면 소리에 힘이 붙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든 연식의 아이패드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보조 배터리에 연결할 USB C 케이블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조 배터리에 연결할 USB C 케이블로 아이패드 프로 구입 시 제공해 주는 번들 USB C 케이블이나 벨킨 썬더볼트 3 케이블로 연결하면 각각의 케이블을 USB DAC에 연결했을 때의 특성과 거의 닮은 재생음이 나타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번들 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굳이 보조 배터리에 연결해서 번잡스럽게 사용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더군요. 

SKY 필 C to C 60W 케이블 1.5미터 (고속 충전기 구입 시 번들 케이블)의 경우에는 힘이 붙는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거들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톤이 밝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소리의 음영을 재생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좋아졌다고 하기 어려웠습니다.

보조 배터리에 연결해서 득을 보는 것은 신지모루 C to C PD 고속충전 케이블 60W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뿐이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와 보조 배터리 사이를 연결해 주는 USB C 케이블에 따라서 재생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한 USB 케이블이 안테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FM 튜너의 경우에 안테나의 설계와 재질에 따라서 음의 재생 특성이 조금씩 달라지곤 하는데... 디지털 장치의 경우에도 장치에 연결한 케이블의 설계와 재질 등에 의해서도 지터 발생 패턴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AP에도 이런 지터 패턴이 옮겨져서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정된 성능이라면 아무래도 와이어월드 같은 전문 오디오 업체에서 만든 USB C 케이블을 도입해 보는 것이 검증된 방법일 것 같긴 한데... 제가 와이어월드의 엔트리 레벨 케이블에서 재미를 본 적이 없고 리뷰를 본 적도 없어서 마음이 동하지 않네요.

대안 USB C 케이블이 있긴 한가 해서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케이블이건 간에 특이점이 발생하는 부위는 단자와 케이블 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어떤 케이블의 단자 부분에서 제대로 쉴딩을 하지 못하고 케이블의 그라운드를 연결해주지 못했다면 그 케이블 구조는 특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안테나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측이 가능한 안테나 같은 케이블 구조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첫 번째 선택 기준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케이블의 설계나 조립 완성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은 eye diagram 측정 결과가 좋은 케이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선택기준이 되었습니다.

 

이 두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케이블이라면 규모가 큰 업체에서나 만들 수 있고 가격대도 어느 정도 높고 스펙상으로 대역폭이 넓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벨킨 썬더볼트 3 케이블에서는 재미보지 못했지만 그 이후에 나온 벨킨 썬더볼트 4 케이블이라면 다른 결과를 내주지 않을까 기대감에 관심을 가져보다가... 그보다 더 비싸긴 하지만 좋은 후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애플 썬더볼트 4 Pro 케이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습니다.

 

그다음에는 썬더볼트 4 Pro 케이블의 길이를 선택해야겠는데요.

걸리적거리지 않고 사용하기에는 길이가 긴 1.8미터짜리가 좋겠지만 1.8미터짜리 제품에는 리피터가 달려있다고 하네요. (1.8미터짜리는 리피터 때문에 1미터짜리에 비해서 가격도 훌쩍 뛰는 것 같습니다.)

저는 리피터가 달려 있지 않아 좀 더 심플한 1미터짜리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12.9 (2021년형)와 Hidiz S9 Pro USB DAC (2021) 그리고 SeeAudio Bravery 4BA in-ear 모니터(2021)로 연결해서 타이달 음원이나 베를린 필 디지털 콘서트 공연물을 재생시켜 봤습니다.

우와~ 재생음의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이전에는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음악의 표현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음악을 듣게 만드는군요.

정말 좋은 USB C 케이블인 것 같습니다.

오디오 그레이드 케이블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은 성능인 데다가 가격도 괜찮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플 썬더볼트 4 Pro 케이블 1미터 8만 5천원 (은도금선 사용, 메탈 쉴딩 플러그, 40 Gbps)

와이어월드 USB 3.1 케이블 1미터 27만원 (은도금선 사용, 10 Gbps)


애플 썬더볼트 4 Pro 케이블을 아직 아이패드 프로와 보조 배터리 사이에 연결해 보지는 못했는데...

신지모루 USB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보다 더 완성도 높은 재생음이 나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룬 컨트롤도 전원 분리해야 음질이 살아납니다

 

룬 컨트롤도 전원 분리해야 음질이 살아납니다.

헝그리 오디오는 Hz Router (ipTIME T5008 base), Hz Lan Isolator, Hz Core 등 연속해서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데요... 얼마 전 헝그리 오디오 사장님 초청하여 제가 올 한 해 활동한 부분을 설명해 드리

raker.tistory.com

 

룬 컨트롤러 대결 - 아이패드 프로 5세대 (2021) vs. 아이패드 미니 5세대 (2019)

 

룬 컨트롤러 대결 - 아이패드 프로 5세대 (2021) vs. 아이패드 미니 5세대 (2019)

오디오와는 케이블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은 무선 룬 컨트롤러조차 어떤 조건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재생음에 영향을 받는 현상을 알게 되어 살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래~ 헝

raker.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