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2
Holo Audio RED의 재생특성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버클리 알파 DAC이나 벤치마크미디어 DAC 제품이 연상됩니다. 맑은 느낌으로 채워져 있다는...
한편, Denafrips Pontus 2는 튼실함을 잘 갖춘 R2R DAC 스러운 부분과 풍부함이 살아있다는 느낌이라서...
두 제품의 조합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Tidal Connect로 연결하면 컴퓨터가 지배하는 저주에서 벗어나 우수한 음질을 만끽할 수 있게 되어 골리앗 같은 오디오 제품에 살 떨리는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만...
워낙 왜곡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투명한 환경이다 보니 이 두 제품 사이를 연결한 디지털 케이블에서 이상한 점이 정말 잘 들리게 되는군요.
Tidal Connect 환경에서는 정말 고성능의 디지털 케이블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성능이 너무너무너무 우수해서 피곤해지는 경우입니다. 이 가격에 실화냐?
첫 번째로 연결해 본 케이블은...
제가 예전에 오디오퀘스트 단심선 케이블에 WBT Nextgen 0102Cu RCA 단자로 터미네이션 한 케이블 ($329 + 28만원)입니다.
페이스 리듬 타이밍은 엄청나게 선명하고 임팩트가 실린 소리를 내주지만 소리의 여운이나 풍요로움을 표현하는 데는 능력이 부족하네요.
두 번째로 연결해 본 케이블은...
JM Audio Exceed (Neotech OCC 동축선 + BNC 단자, 61,000 원)입니다.
이 경우는 앞선 케이블과 정반대입니다.
전체적인 풍윤함을 표현하는 것에는 능하지만 엔벨로프의 어택이 빠릿빠릿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음색도 약간 물러터진...
세 번째로 연결해 본 케이블은
Sony DLC-9150ES HDMI 케이블 (HDMI 1.4 규격, 2015년 구입, 450,000 원)입니다. 두 제품이 HDMI 입출력단을 통해 I2S 연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서 두 케이블에 비해서 소니 HDMI 케이블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특정 부분으로만 놓고 보자면 실텍 골든 릿지 II (G7도체) S/PDIF 케이블의 아쉬운 점도 지적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실텍 익스플로러 45USB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나치게 또박또박 읽는 것 같은 느낌임입니다. 윤종신이 부르는 노래 같다고 하려나... 밀도감이나 흐름을 표현하는 데는 미숙한 면모가 나타납니다. 음악의 미묘한 음영을 표현하는 능력은 덜 발달되어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끝판왕 격인 실텍 로얄 싱글 크라운 USB 케이블도 연결해 봤습니다.
아... 이거지~ 싶다가도... 이걸 여기에 쓰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 멈칫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보자 해서... 다급하게 DH Labs D-110 AES/EBU 디지털 케이블을 구입했습니다. (파비안 제작, 125,000 원)
다행스럽게도 의도했던 대로 적당한 가격대에서 꽤 음악을 잘 풀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DH Labs D-110 AES/EBU 디지털 케이블이 풀 스케일을 재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의 제한된 환경에서는 부실한 점이 있을지언정 특별히 음악 감상을 저해하는 정도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DH Labs D-110 AES/EBU 디지털 케이블이 소니 HDMI 케이블보다 훨씬 음악 감상하기에 좋았습니다.
그다음에는 렐 서브우퍼 구입 시 프로모션 사은품으로 받은 Ecosse [에코세] 하이파이 서브우퍼 케이블(The Sub Ultra)을 S/PDIF 단자에 연결해 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소리 나오네요.
서브우퍼 케이블 설명을 보니 동축구조로 되어있던데...
특성임피던스를 75옴에 맞춘 게 아니었을까 추정해 봅니다.
(디지털 케이블 선택 시 1등이 되지 못했고... 대신에 선재는 서브우퍼용으로 소모되도록 처분이 난 것이지 않았을까... 뇌피셜 써봅니다.)
DH Labs D-110은 통상적인 AES/EBU 케이블이 가지는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 그렇지만 포커스는 흐릿하고 앞뒤 레이어감이 부족한 것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면...
그에 반해 에코세 케이블은 S/PDIF 케이블이 가지는 포커스가 잘 맞는... 그리고 앞뒤의 심도가 잘 표현되는 특성을 잘 물려받았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AES/EBU케이블에 비해 축소되었다는 인상입니다.
그런데... 데스크톱 오디오 환경에서는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가 장점으로 나오는 환경은 아니겠고요...
그래서 포커스가 좋고 심도가 잘 표현되는 에코세 케이블이 더 잘 매칭이 된다고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에코세 하이파이 서브우퍼 케이블이 음악 감상하기에 제일 좋았습니다.
에코세 서브우퍼 케이블의 우수한 성능에 호기심이 생겨...
에코세 The Director SE S/PDIF 케이블을 도입해 보게 되었습니다. (소리샵, 355,000 원)
그런데 이 디지털 케이블이 미친듯한 능력 발휘를 해줬습니다.
제법 많은 디지털 케이블이 겉은 촉촉하고 부드럽지만 내부는 단단하고 차가운 (해동이 덜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에코세 디렉터 SE S/PDIF 디지털 케이블은 이질감이 없고 컴플라이언스가 있는 그래서 따로 노는 것 같지 않고 조화롭게 들리고 같이 젖어들어간다는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가격대비 성능이 엄청난 디지털 케이블은 처음 보네요.
에코세 디렉터 SE 디지털 케이블 도입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도입 이후로 스트레스 싹 사라지고 마음 편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에코세 디렉터 SE 디지털 케이블은 홀로 오디오 레드에 딱 적합한 디지털 케이블이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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