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2
2009년에 레벨 스튜디오 2 스피커와 린 아큐레이트 DS 플레이어를 들이고 2010년에 핼크로 DM8 프리앰프를 들이고 나서 한동안 오디오 변경이 없었습니다. 제 오디오 시스템의 터줏대감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크렐 FPB300 파워앰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2006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용해 왔네요.
린 아큐레이트 DS 플레이어를 사용하던 시절, 소스기기에 대한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요...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되겠다 싶은 제품을 찾기까지 오래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2년에 메리디안 818 reference audio core이 나와 이거다 싶어 움직였습니다. 규모가 큰 음악을 속 시원하게 재생해 낼 수 있는 점이 좋았고요, 818v2로 가면서 음악을 표현하는 능력이 좀 더 발전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가 있더라고요. 2013년에는 좀 더 성숙하고 풍요로운 음악 표현을 할 수 있는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C6 Signature DAC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튜닝 완성도가 높아서 더 좋아지게 튜닝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C6 Signature DAC는 핼크로 DM8 프리앰프와 전기적인 매칭이 좋지 않았고요 결국 핼크로 DM8을 내보내고 VTL TL6.5 프리앰프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C6 Signature DAC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느꼈었지만 VTL TL6.5 프리앰프를 사용해 보니 사람들이 어째서 진공관의 소리에 마음을 열고 굴복하고 매달리는지 알겠더군요. 게다가 하이브리드 설계라 트랜지스터 파워앰프와의 매칭도 가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그러나 VTL TL6.5 프리앰프는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C6 Signature DAC과 완전히 매칭이 좋다고 할 수는 없더군요. 재생음이 땡땡해집니다. VTL TL6.5의 출력 게인을 Normal에서 Low로 낮춰두면 소리가 땡땡하게 하지는 않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 대신 파워감이 줄어듭니다. (VTL TL7.5를 비롯한 동급의 트랜지스터 프리앰프와 진공관 프리앰프를 연결해 들어보면 VTL TL7.5에서만 유사한 현상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VTL 프리앰프 입력단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전기적 특성인 것 같습니다. 메트로놈 테크놀로지에서 사용한 출력 트랜스와 전기적인 매칭이 안 맞는 듯합니다.
참고로 린 클라이맥스 DS에서 사용한 출력트랜스와는 전기적인 매칭에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C6 Signature DAC을 그대로 둘 것을 가정하고 오디오 매칭을 한다면 어때야 할지 판단해 보니 길은 두 갈래로 나누어졌습니다.
(1) 파워앰프를 고정하는 대신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C6 Signature DAC와 전기적인 매칭이 좋은 트랜지스터 소자를 사용한 프리앰프로 바꿔주거나
(2) VTL TL6.5 프리앰프를 고정하는 대신 지금 사용하는 파워앰프와 다른 파워앰프로 바꿔주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사용 중인 VTL TL6.5 프리앰프를 보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고요, 업그레이드했다고 할만한 급의 파워앰프를 영입하기엔 자금력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트랜지스터 소자로 되어있는 오디오만 사용해 올 때는 전기적인 매칭의 어려움을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진공관 소자가 들어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비로소 전기적인 매칭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는 걸 경험하게 된 것 같네요.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브리카스티 M1 DAC을 집에서 들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은 이미 차려둔 밥상인 VTL TL6.5, 크렐 FPB300, 레벨 스튜디오 2 조합에서 너무나 멋들어지게 실력발휘를 잘해 줬습니다 (이때 VTL TL6.5의 출력 게인은 다시 Normal로 설정해 두었죠).
최근 들어 기기 변경이 너무 빈번해진 게 아닌가 싶었지만 결국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준 브리카스티 M1 DAC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굴러온 돌 VTL TL6.5 프리앰프가 박혀있는 돌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C6 Signature DAC을 뽑아낸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디오를 하다 보니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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