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19
OPPO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전 세계의 사용자들로부터 최고의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비결은 월드 베스트 제품을 추구하고 사용자의 요청을 반영하는 사용자 지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용하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통 큰 식 마케팅 전략에 있다.
오포사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어느 한 군데도 허술함이 없는 완전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영상재생능력으로 경쟁 제품을 압도했고, 블루레이 인식속도와 조작성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상기술 변화를 발 빠르게 수용하며 기능이 다양하기 이를 데 없고,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고 사용자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다. 만듦새 면에서도 산업 최고 수준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파트너십 회사와의 협력을 이끌어 내어 성능 향상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변경사항과 추가 기능
오포 BDP-103의 내부 사진을 보면 영상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메인 기판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오디오를 담당하는 오디오 기판의 레이아웃과 크기가 전작인 BDP-93과 다르다. 전작과 달리 몸체에 접지선을 연결시켰다.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재설계했다. DAC칩은 그대로이지만 필터스테이지를 재설계하여 전작에 비해서 덜 차갑게 들리고 덜 닫히게 들리도록 했다.
오포 BDP-103는 새로 채용한 듀얼 코어 System-on-Chip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스타트업과 블루레이 인식속도가 더 빨라졌다.
아날로그 선셋 룰 (2014년부터 아날로그 영상출력을 단 재생장치에 라이선스를 금지하는)에 따라 컴포넌트 영상 출력을 제거했다. 그 대신에 사용자들의 요청을 반영하여 HDMI 입력을 두 벌 추가시켰다.
그리고 오포사는 Marvell사의 새로운 비디오 프로세서 Kyoto-G2H를 채용하는 김에 보너스로 4K (3,840 X 2,160 해상도의 영상 화소) 업스케일링도 지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4K 영상 소스는 재생할 수 없다)
그 밖에도 2D신호를 3D신호로 변환시키는 기능, DSD 파일 재생 기능이 추가되었다. 2 채널 DSD 파일 재생뿐만 아니라 멀티채널 DSD 파일 재생을 지원한다.
리모컨은 일부 키가 변경되었고 백라이트의 색상이 백색광으로 변경되었다.
오포 BDP-103의 영상 재생
필자의 환경에서 영상재생능력을 확인하는데 무리가 있어 GLV 시청실에 찾아갔다.
블루레이 영상 재생에 있어서는 오포 BDP-103과 MSB Technology사의 Universal Media Transport 사이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예전에 오포 BDP-93을 리뷰 했을 때는 영상 재생능력 면에서 에어 DX-5를 압도했던 것을 감안해 보면 오포 BDP-103이 영상 재생 면에서 오포 BDP-93에 비해서 메이저급의 진전이 있었다고 할 수 없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참고로 MSB Technology사의 Universal Media Transport는 오포 BDP-93을 기반으로 하여 전원부를 보강하여 사운드를 크게 향상한 제품이고, 에어 DX-5는 오포 BDP-83를 기반으로 하여 전원부를 보강하여 사운드를 크게 향상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주력 기능은 아닐 테지만 4K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고 하니 확인해 보기로 했다. 소니 VPL-VW1000 ES 프로젝터는 4K 고정화소를 가지고 있어서 4K 미만의 영상정보가 들어오면 자체적으로 업스케일링을 한다.
레퍼런스 블루레이 데모 디스크에 실려있는 ‘바라카’ 트랙에서 원주민들이 손을 앞으로 쭉 펴고 미친 듯이 손가락을 떨어대는 장면을 보면 오포 BDP-103에서 업스케일링 시킨 화면이 소니 프로젝터에서 업스케일링한 것보다 좀 더 위화감이 적은 화면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빠르게 변하는 동적인 화면 재생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시청한 ‘나니아’ 트랙을 보면 영상의 투명성에서는 소니의 내장 업스케일러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밝기도 어두워진다. 소니의 내장 업스케일러로 재생하면 ‘나니아’ 트랙 중 용의 피부에 불이 붙는 장면에서 보이는 낮 하늘은 탁하지 않고 선명하게 보이고, 어둠 속에서 지네 괴물과 싸우는 장면에서는 암부의 디테일이 잘 재생된다.
오포사는 아직 4K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없는 단계인데 굳이 4K에 대한 기능을 언급하는지 궁금했다. 짐작하자면 오포에서는 추가 부담을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4K 시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의사를 피력하여 여명기를 맞고 있는 4K가 활성화되도록 보이지 않게 힘을 실어주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오포 BDP-103의 오디오 재생
한편, 오포 BDP-103의 HDMI 출력을 통한 오디오 재생에 대해서 점검해 보면 오포 BDP-103이 오포 BDP-93 때에 비해서 특별하게 나아진 점이 없다. 다이내믹의 재생에 한계가 있고 부서질 것 같은 불안하고 약한 소리로 재생하여 저절로 몰입하게 되기 어려운 편이다. ‘미스터 & 미시즈 스미스’에서 부부간에 서로 총질을 해대며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가는 트랙을 재생할 때는 총소리가 장난감 총 같다는 느낌이라 싱거운 코미디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MSB Technology의 Universal Media Transport나 마란츠 UD-9004 유니버설 플레이어에서 동일 트랙을 재생시켜 보면 저도 모르게 본능적인 위협을 느끼게 된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생존본능에 따라 영화 속의 설정에 깊이 빠져들게 되고 긴장감이 고조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운드의 재생 능력에 따라서 영화의 몰입도나 영화의 톤을 느끼는 데 현격한 차이가 생기는 것을 깨닫게 되어 놀랐고 좀 더 본격적인 사운드 재생 능력이 필요한 음악타이틀, SACD 음반, DSD 파일 재생에서는 이런 인상을 좀 더 굳히게 된다.
그런데 이런 오디오 재생 부분에 대한 엄격한 평가는 제품의 가격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내려진 것임을 감안해 주시기 바란다. 만일에 가격을 감안한다면 BDP-103에 대해 어떤 불만을 내세울 수 없다. 이런 제품을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마무리
오포 유니버설 네트워크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03는 ISO 파일과 UltraHD 재생을 할 수 없는 것을 빼고는 어떤 디지털 영상, 오디오 포맷이든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다.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DSD 디스크 까지도 재생한다. 입력 경로도 옵티컬 디스크, 유무선 네트워크, eSATA, USB, HDMI로 다양하다. 오포사에서 유일하게 게으른 점이 있다면 SMI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서 사용자가 SMI 자막파일을 일일이 오포에서 호환된 자막파일로 컨버팅 시켜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HDMI 입력을 추가한 점은 이 제품의 정체성을 파악하는데 힌트를 제공해 준다. 사실 이 기능은 고급 AV사용자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이 기능은 AV 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TV에 HDMI 케이블을 주렁주렁 매달지 않아도 되고, 모든 서라운드 사운드 코덱을 디코드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IPTV처럼 720p급 저해상도 소스를 1080p급 고정 화소를 가지는 TV에 스케일링해서 보여줘야 하는 경우 훨씬 좋은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TV나 AV 프로세서에 내장된 비디오 프로세서보다 오포 BDP-103에 들어있는 비디오프로세서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포 BDP-103의 앞면에 달린 HDMI단자는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도 지원하고 있어 스마트폰에서 저해상도 영화를 재생(다운로드 파일을 재생하거나 숨겨진 링크로 유튜브에 접속하여 스트리밍 하는 경우)할 때에도 오포 BDP-103의 우수한 스케일링 능력을 이용해서 좋은 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
오포사는 수시로 발전하고 있는 영상 환경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신속하게 내놓았다. 플라스마 TV 또는 LCD TV의 영상재생 성능이 급격하게 향상되는 시점에서는 압도적인 영상재생 성능을 보여주었던 오포 BDP-83를 출시하여 큰 히트를 쳤고, 3D 영상 환경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발 빠르게 오포 BDP-93을 내놓았다. 영상재생능력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다르다. BDP-103은 메이저급의 도약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사용자를 끌어안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 수록한 마이너급 업데이트가 이뤄진 제품이다. 오포 BDP-103의 제품 포지셔닝을 아이폰 시리즈에 비유하자면 이렇게 될 것 같다. 오포 BDP-83이 아이폰3에 해당하고, 오포 BDP-93이 아이폰4이라면, 오포 BDP-103은 아이폰 4S쯤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만약에 기존 오포 BDP-93을 구매하신 분들이 오포 BDP-103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이 리뷰를 보고 계시다면 굳이 오포 BDP-103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당위성은 낮은 편이라고 정리해 드릴 수 있겠다. 만약 아직까지 수준급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입하지 않아서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께서 이 리뷰를 보고 계신다면 오포 BDP-103이 제공하는 부가기능들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될 것이 틀림없다. 다만 오디오 퀄리티에 크게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는 오포 BDP-103을 권하기는 애매하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리뷰가 작성된 시점에서 오포 BDP-103는 오디오 퀄리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대안이 발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오포 BDP-10은 이 시대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담아낸다는 회사의 정책을 충실하게 반영한 제품이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도 남들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능력을 담아냈다. 따라서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께서 오포사의 제품에 대해 거는 믿음과 기대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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