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나이가 제법 지긋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전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통념의 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작업을 즐기는 그는 영원한 젊은이 우후훗!
한 문명에 속해 있던 사람이 완전히 이질적인 문명의 일원으로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그들이 중요로 하는 가치를 따스한 시선에서 다뤘던 영화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라스트 사무라이, 늑대와 함께 춤을 정도?
영화 아바타 에서는 우리가 속해있는 문명의 정 반대편 극점을 노리고 창조해 낸 가상문명을 비추고 있으며 나비족의 대화와 인식을 통해서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위해서 우리가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죽여버렸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은연중에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겨 있는 아주 강렬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문명에 대한 폭력적인 태도를 가지는 인류의 잠재의식과 지금까지도 수없이 인종청소를 벌이곤 하는 인류의 원죄의식(?)을 자극하는 소재이고 서구문명의 허구성을 꼬집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충격적인 결말이 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완성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웬만해서는 제작이 어려울 것 같은데 제임스 카메론 같은 거물이니까 5억 불짜리 위험을 무릅쓰고 승인해주지 않았을까나? 히피문화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장년~노년층 (제임스 카메론과 동년배 또는 선배 베이비 부머세대)에게도 추억을 자극하는 코드가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나비족 전사들이 일대 결전을 위해 활을 쏘며 달려가는 장면은 총구 앞을 향해서 돌격하는 라스트 사무라이의 비장한 장면이 연상되면서도... 그래도 판도라 행성의 독특한 환경과 지형지물이 있어서 미친짓처럼 보이는 라스트 사무라이의 질주때와는 사뭇 다른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나비족 전사들이 거대한 새(?)를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은 멋집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장면을 보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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