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크렐 400XI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간단 리뷰 (방문청취)

raker 2023. 5. 28. 09:42

2005/08/14

스테레오 뮤직 2005년 400만원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중

크렐 400xi는 소리의 음영이 잘 드러난다. 무겁게 들리는 부분은 더 무겁게, 가볍게 나와줘야 할 부분은 가볍게 나타내 줄 수 있는 데다가, 들어갈 부분은 잘 들어가고, 나와줄 부분은 잘 나와주어서 드라마틱하고 적극적인 소리를 내준다는 인상이다. 이런 면에서는 아마도 이번 시청제품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게 아닐까 싶다.

그런 두드러진 효과를 내는 대신 다소간 인공적인 소리를 추구한다는 평을 감수하기로 한 것 같다. 거친 소리를 들려주던 크렐 300i에 비하면 많이 순화되었으나 남자 성악가의 소리는 불필요하게 조여져서 불편함을 주었고 현악기 소리의 질감은 차갑고 딱딱한 편이며 피아노의 배음은 썩 잘 나타나는 것 같지 않아서 다른 제품에 비해서 부서지는 듯이 들린다. 소리의 질감 부분은 그리 까다롭지 않은 기준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겠으나 상대적으로 비싼 다른 제품들이 더 훌륭하게 잘해줬다고 봐주고 싶다. 크렐 400xi은 클래식 곡보다는 다른 장르의 음악에 더 잘 어울릴 듯.

그런데 납득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스피커를 소극적으로 드라이브한다는 점인데 이것은 집에서나 다른 시청실에서 동일제품을 청취했을 때와 다른 결과였다. 혹시라도 제품의 컨디션이 비정상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