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트라이앵글 솔리스 북쉘프 스피커 (리뷰대여)

raker 2023. 5. 28. 08:53

Jan. 2004

솔리스는 트라앵글사가 내놓은 최고급 스탠드 마운트형 스피커다.
트라이앵글 사는 플래그쉽 제품인 마젤란 스피커를 개발하면서 얻어낸 한 단계 올라선 기술적 성과들을 새로 내놓은 제품군인 스트라토스 시리즈에 고스란히 적용시켰고 그중에 유일한 스탠드 마운트 형 스피커가 솔리스이기 때문이다.

솔리스의 모습은 일반적인 북쉘프 스피커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 이유는 제품의 깊이 치수가 보통을 넘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면에는 우퍼와 베이스 리플렉스 구멍이 나있다. 솔리스는 앞에서 보기와는 다르게 중대형기급인 3 웨이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제품을 보고 있노라면 키가 작은 톨보이형 스피커를 반토막으로 잘라서 제품 뒤쪽에 갖다 붙인 것과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감도는 91dB로 높은 편이다. 임피던스는 4옴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으며 인티앰프나 진공관 앰프로도 충분히 구동이 가능한 제품임을 시사하고 있다. 주파수 반응 대역은 45Hz에서 20kHz까지 인데, 처음 연결해 보면 저역이 잘 내려가지 않고 부족한 듯한 인상을 받게 되지만 며칠 사용하게 되면 상황이 바뀌어서 너무 제어가 안되고 풍성한 듯이 들리게 된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길들이기 되어야 탄탄한 저역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반면에 중 고역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쉽게 소리를 내준다. 신품임에도 불구하고 자극성이 없다. 동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셀리우스 스피커가 피곤한 소리를 내주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것에 비하면 현격한 발전이 있었다. 고역의 질감 면에서도 두 세 배 정도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솔루스 스피커의 재생음을 들어보면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는 목질감이 묻어나오기도 하는데 필자의 견해에 따르면 이런 코맹맹이 소리와 비슷한 비음이 섞여 들리는 것은 마젤란 스피커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회사의 의도적인 보이싱(착색)이라고 보인다. 술에도 마시기 좋으라고 일부러 향기를 섞는 것과 비슷한 취지다. 다행히도 보이싱으로 인해 소리의 품질이 저해하거나 하지 않는 수준이다.

중역의 순도를 들어보기 위해 테너의 음성이 실린 곡을 틀었다. 페터슈라이어가 노래하는 슈베르트 가곡 겨울 나그네는 공격적이지 않게 들린다. 따뜻하고 유연하게 들리며 거추장스러운 부대낌은 드러나지 않는다. 참고로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런 수준의 소리를 재생하는 데 어려워하거나 실패하고 있다.

대편성 곡 청취에는 레스피기 관현악곡을 사용했다. 관악기들의 뻗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고 감아주는 듯하다. 반응의 빠르기는 느린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빠르다고 볼 수는 없는 수준이다. 소리가 서로 혼잡하게 뒤섞이지는 않았다. 우퍼가 제대로 소리를 내줄 때까지는 정확한 평가를 보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어서 들어본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에서도 오케스트라의 컬러를 잃지 않고 공간의 울림도 잘 재생해서 진하고 풍성하게 들린다. 다이내믹스의 폭을 재현하는 표현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솔리스는 셀리우스 가격의 두 배에 가깝지만 성능도 거의 그만큼의 향상이 있었다. 셀리우스가 제품을 가리는 까다로운 면이 있고 고급앰프와 소스기기를 물려줬을 때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지 않는다는 점이 있었는데, 솔리스에서는 보다 다양한 제품과의 상성이 좋고 고급의 앰프와 소스기기에 따라서 성능이 지속적을 향상되므로 스피커를 고정해 놓고 나머지 제품을 형편에 따라 업그레이드하는 계획을 세워봐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