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0
저는 레벨 스피커와 인연을 맺은 지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2003년에 레벨 퍼포마 M20을 들이는 것으로 시작해서, 2007년에 레벨 퍼포마 C30 센터 스피커와 레벨 퍼포마 B15 서브우퍼를 들였고, 2008년 레벨 퍼포마 F50 스피커를 들임으로써 전채널을 레벨 퍼포마 시리즈 스피커로 맞췄습니다.
그러다가 그다음 해에는 레벨 울티마 스튜디오 2를 모셔오기 위해서 센터 스피커만 남겨두고 AV 프로세서와 나머지 스피커는 모두 처분했지요. 그 이후에 다시 여력이 되어 다시 AV 프로세서를 장만했지만... 멀티채널 파워앰프를 장만하지 못해서 썩다리 앰프로 센터채널을 맡기고 리어 스피커는 5.25인치 우퍼가 달린 2 웨이 액티브형 스피커로 5.0 채널을 맞춰놨습니다. 이런 미완의 시스템으로 6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DAC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AV 프로세서를 정리하고 AV리시버의 세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스템은 간결해졌으나 새로 영입한 아캄 FMJ AR750 AV리시버의 구동능력이 대단해서 제대로 된 리어 스피커를 구동시켜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생각은 간절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레벨 스피커 5.0 채널 완전체를 다시 구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리어 스피커에 퍼포마 M22 스피커를 채택했습니다. 이미 단종이 되기도 했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서 가격이 착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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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퍼포마 M22 스피커는 리어스피커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이지만 테스트 삼아 잠시 메인 시스템에 물려 들어봤습니다. 아니... 이게 정녕 퍼포마 시리즈가 맞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직원이 사심을 담아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 틀림없습니다. 레벨 퍼포마 시리즈의 본분을 망각하고 상급 시리즈의 제품에 육박하는 음질적인 완성도를 가지고 있네요. (퍼포마 F32의 경우에는 직원이 사심을 담지 않고 회사에서 지시한 대로 한 등급 낮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슈퍼 스피커가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소리로만 놓고 보면 천만 원에 가까운 가격표를 달고 있는 북쉘프 스피커에 뒤질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벨 퍼포마 M22 스피커를 리어 스피커로 물렸는데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리어 스피커로 사용해야만 나와 줄 수 있는 규모의 서라운드 음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서브우퍼가 달려있지 않았는데도 정말 멋진 소리를 들려주었네요. 이렇게 제대로 규모를 만들어주는 리어스피커를 보유하고 있어야 멀티채널 사운드가 제구실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멋진 세상을 맛볼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퍼포마 M22야, 여기가 '네가 있어야 할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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