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리뷰 - 기타

매운맛 체험기 방출: 2002년부터 2006년 까지

raker 2023. 5. 23. 07:38

2020/07/20

오래전에 접해본 제품의 소감을 간략히 적어 봅니다.


2002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성민음향 오디오 펜스

나무합판과 고무판을 겹겹이 쌓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의 주요 목표는 고체충격음의 전달을 막아 층간소음을 줄이는 것입니다.
다만 이걸 사용할 때 음질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스피커 받침용으로 사용하면 저역이 증발해 버립니다. 멀쩡한 소리가 나던 스피커, 앰프, 스피커 케이블도 스피커를 이 위로 올려놓는 순간 저역 상실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개선해 보겠다고 세상의 모든 제품을 다 시도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저의 흑역사 입니다만... 저는 그것도 모르고 오디오 펜스를 몇 년간 사용했더랬습니다. 
이전에 플로어형 스피커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고 층간 소음에 대해서 조심을 많이 하다 보니 오디오 펜스에 대해 의심을 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분류: 경고



RPG 어퓨저

스피커의 옆벽면 쪽 보다 구체적으로는 스피커와 청취자 사이에 1차 반사가 일어나는 곳(early reflection 위치)에 아무런 음향 처리를 하지 않으면 우리의 두뇌에서 직접음과 반사음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흡음재나 디퓨저를 두어서 early reflection을 컨트롤해야 직접음과 반사음을 구분할 수 있게 되고 그래야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흡음재는 값이 싸지만 공간이 지나치게 라이브 한 경우에만(RT60이 2초 이상인 경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공간이 데드 한 경우(RT60이 0.3초 미만인 경우)에는 디퓨저를 써줘야 합니다.

RPG 어퓨저는 absorber와 diffusor를 합한 룸 음향 액세서리입니다. 체감상 느낌은 흡음재 기능 80%에 디퓨저의 기능 20% 정도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흡음력이 높다 보니 청취자의 뒷벽에 두면 소리를 먹먹하게 먹어버리므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고요. 스피커 뒷벽에 둔 경우에도 소리를 먹어 답답하게 만들곤 합니다. RPG 어퓨저가 기능을 잘 발휘하는 곳은 스피커 옆벽의 early reflection 위치에 두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사견을 강하게 담아 보자면 공간의 5면이 대리석으로 된 곳 같은 데서만 제 기능을 발휘하는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은 공간일 경우 흡음이 너무 많이 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분류: 주의 
용법과 경우에 따라서는 아니한 만 못할 수 있습니다.



2005년으로 넘어갑니다.


음향 파이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해외에서 개발한 오디오 액세서리를 원리도 모르고 무작정 카피해서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3개의 기다란 파이프를 세워둔 모습입니다. 만든 사람은 구입해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묻지 마 구매 붐이 일었습니다. 시도가 권장되는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많이 팔리기는 했는데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설치가 잘 되면 이미징이 향상된다는 전설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생김새로 보아 헬름홀츠 공명기로 특정 대역을 흡수하는 액세서리인 것 같습니다. 
흡수란 것이 상대적인 것이라서 과다하게 부풀어 오른 대역을 흡수해 준다면 고역 마스킹 현상을 없애서 디테일이 향상되도록 들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만약에 모자란 대역을 흡수하는 경우라면... 재생음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느 공간에 넘치는 것을 줄이겠다고 하는 것은 그 방 사이즈에 맞는 맞춤 측정에 따라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지, 이렇게 묻지 마 식으로 만든 제품으로는 좋아질 확률은 마른하늘에서 벼락 맞을 만큼 매우 낮습니다.
이걸 구입하신 분들은 부적이나 달마도처럼 생각하고 사용하셨을 거라고 봅니다.

분류: 지갑 주의



블랙다이아몬드 레이싱 콘 MK3

한때 오디오 한다는 집마다 가지고 있었을 국민 오디오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톤이 나오는 MK3의 비밀은 사실 여러 공진점을 합쳐서 뒤섞어버린 것입니다. 해상도가 엄청 높은 시스템에서는 이것이 탄로 나지만 그 당시의 소스기기 수준에서는 탄로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주 영리한 제작자가 만든 제품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대의 하이엔드 제품에서는 먹히지 않겠지만 그래도 추억 속의 액세서리라 할 수 있습니다. 

분류: 과거의 유물



2006년으로 넘어갑니다.


JPS Digital AC 파워 케이블

디지털 오디오 재생 제품이 파워 케이블을 통해서 방사하는 노이즈가 다른 오디오로 옮기지 말라는 건지 노이즈를 흡수하는 재료로 피복을 덮은 개념의 파워 케이블입니다. 소스기기에 연결했는데 소리를 많이 먹어버려서 재미없게 만들었습니다. 방출 결정하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등급: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