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케이블 - 디지털 데이터 인터커넥트

와이어월드 Silver Starlight 7 S/PDIF 디지털 케이블 (내돈내산)

raker 2023. 5. 22. 21:34

2018/06/09

많은 분께서 아시다시피 디지털 오디오 신호는 특성임피던스를 잘 맞춰주지 않으면 신호가 반사되면서 디지털 오디오 신호의 퀄리티가 저하됩니다. (소리가 안나는 것은 아니지만 재생음의 품질이 저하됩니다) 

브라이스턴 BDP-2의 경우 S/PDIF 디지털 오디오 출력이 AES/EBU 디지털 오디오 출력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욕심은 괜찮은 S/PDIF 디지털 케이블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케이블이 음악재생의 수준에 마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는 것을 번번이 느끼고는 있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것은 항상 어려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정 S/PDIF 디지털 케이블의 가격대에서는 재생 수준이 따라오지 못했고, 제 생각이 매우 잘못되었구나 싶어 적정 가격을 넘긴 수천 불짜리 디지털 케이블까지도 접해보면 단점이 없는 절대 디지털 케이블은 없더군요. 분리형 DAC가 나온 지 3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다니 케이블 회사의 수준이랄까 안일함에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실망감 때문에 기성 케이블을 사용해서 취약해 보이는 부분을 개조하는 것도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기대한 수준의 완성도는 나오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조합이 안 좋으면 엉망진창의 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개인이 디지털 케이블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 재빨리 포기하고 기성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 전문회사에서 자기네 디지털 케이블이 좋다고 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여전히 납득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암만 봐도 너희들이 30년 동안 이룩해 놓은 게 거의 없는 것 같은데...

30년간 시도해 봤는데도 답이 안 나왔다면 애초에 시작점부터 잘못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Tri DNA Helix라는 독자적인 구조를 사용해서 특성 임피던스를 맞추겠다는 와이어월드사의 제품 설명을 접해보고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거라면 다른 것들과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선택한 제품은 Tri DNA Helix 구조를 사용하고 BNC 단자 옵션이 있는 Silver Starlight 7입니다. 길이는 1.5미터.



오래 기다려서 제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BNC 단자는 제가 선호하는 금도금 단자네요. 케이블은 뻣뻣하려나 했더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동축 케이블은 두꺼워지면 구부리기에 지장이 있고, 김밥을 구부리면 옆구리 틑어지듯이 동축케이블을 심하게 구부리면 케이블 외곽부나 단자 접합부 쪽에서 연결이 흩어질 수도 있는데) 이 제품은 세 개의 플랫 케이블이 쌓인 형상이라 케이블을 구부리는 데 지장이 덜 합니다. 스마트한 설계를 칭찬해 주고 싶네요.

케이블이 몸 풀리기 전까지는 뻑뻑한 느낌이 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몸 풀리기가 끝난 것 같습니다. 
Silver Starlight 7은 광채가 있거나 음색에 착색이 있지 않습니다. 허스키한 느낌을 주지도 않고 미끄덩거리듯이 들리지도 않습니다. 나와주어야 할 소리가 변형 없이 제대로 나와주고 힘이 제대로 실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조 표현이 좋고 미세한 신호를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빠릿빠릿합니다. 금관악기나 바이올린 등의 재생이 극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좋아지고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향상된 데다가 흐릿해서 잘 들리지 않던 미소신호가 잘 표현되다 보니 공간감 표현이 저절로 향상되었습니다. 심벌즈의 소리가 공간을 퍼져나가는 소리 같은 것도 잘 표현됩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디지털 케이블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능력이 우수한 제품이네요. 
이 소리를 듣고 나니 지금까지 어렵게 오디오를 끌고 왔는데 그간의 어려웠던 과정을 인정받고 보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듣던 음악과 다른 세상의 고품위 음악을 듣게 되어 이것 리코딩 저 리코딩 들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I Lov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