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케이블 - 디지털 데이터 인터커넥트

스텔스 오디오 블랙 매직 V18 이더넷 케이블 (내돈내산)

raker 2023. 5. 22. 21:40

 

2018/09/15

스텔스 오디오 블랙 매직 V16 이더네 케이블을 접할 때까지만 해도 제가 경험해 본 이더넷 케이블의 지평을 넓혀줬다고 여기게 되었는데 이게 단종되고 V18 모델만 판매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위험을 무릅쓰고 겁 없이 V18 모델을 대여 신청했습니다.
스텔스 오디오 블랙 매직 V18 이더넷 케이블은 V16을 사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펨토 클럭으로 업그레이드한 HP PS1810 스위칭 허브와 브라이스턴 BDP-2 사이에 연결했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와 MSB Signature DAC V 사이에는 오디언스 컨덕터 SE S/PDIF 디지털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V16에 일주일간 익숙해진 상태에서 V18를 접할 수 있었는데 두 제품은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V16은 차폐에 공을 들여서 랜케이블을 제작하면 이 정도까지 낼 수 있구나 싶을 정도의 완성도의 끝을 보여준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V16이 풍요로움이 매력포인트라면 V18은 어택에 제대로 힘이 실리도록 표현되고 빠른 패시지를 처리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개선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소리의 엔벨로프가 완전하게 표현되었고, 소리가 밀린다는 느낌 없이 제때 팍팍 나와주게 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아무리 어려운 곡이라 할지라도 음악가의 의도가 완전하게 표현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V16의 경험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V18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될 첫인상이라면 아마도 소리에 임팩트가 실리고 대형 오디오에서 나오는 full scale의 소리를 만끽하게 해 준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스피커와 파워앰프가 업그레이드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V16를 연결하는 경우에도 볼륨감이 커지기는 하는데 동일한 스피커와 앰프가 능력치가 올라간 것 같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스피커가 갑자기 윌슨 오디오로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역이 풍성해졌는데 그다지 컨트롤이 정교하게 되는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죠. 
V18의 경우에는 그 스피커와 파워앰프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표현해 낼 수 있는 스케일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는 느낌입니다. 소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잘 컨트롤이 되었을 때 소리에 힘이 실리게 되면 이런 소리까지도 나와줄 수 있게 되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준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같은 사람이 같은 힘으로 장작을 내려치더라도 연장을 해머를 사용했을 때와 도끼를 사용했을 때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스기기에 연결하는 케이블이고 그나마 오디오 신호는 흐르지도 않는 제품에 연결했을 때 소리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참 기이한 일입니다. 그런데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유무선 공유기의 전원을 교체비교해 보거나 스위칭 허브의 받침을 교체비교해 보면 V18로 가져온 놀라운 개선 효과가 사라지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V18을 사용했을 때 개선 효과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던 거네요. 만약에 제 상황이 그렇지 않았더라면 V18의 장점을 잘 느낄 수 없어서 무덤덤한 마음으로 대여 제품을 반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시스템에서는 V18이 해주는 능력이 너무너무너무 두드러져서 도저히 도입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1.5미터)
덕분에 구멍 난 잔고를 메워보려고 불용품을 열심히 장터에 내다 팔고 있습니다.

V18 랜 케이블 신품을 받아 연결해 보면 까랑까랑한 소리가 나와주네요. 
3일 정도 IPTV에 연결시켜서 신호를 집중적으로 흐르게 해 줬고요 그 이후에 며칠 정도 더 지나면 소리가 제대로 나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