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9
피아노는 키보드를 누르면 순식간에 해머가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라서 타악기 특유의 엔벨로프를 가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피아노의 엔벨로프를 살펴보면 예상을 뒤엎는 특이한 엔벨로프를 보여줍니다.
아래 보시는 엔벨로프 그래프는 Eb3(= 311 Hz) 음을 녹음한 후 배음은 제거하고 기음만 따낸 것이라고 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AxwaH/btsfeAT3Xnl/u34sAR3q8QwuK69YhnKHLK/img.gif)
해머가 현을 때리는 순간에 Peak에 도달하게 되고, 서스테인이 곧바로 일어나고요 (가파르게 감쇄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완만하게 감쇄됩니다), 그리고 키보드에서 손을 떼는 즉시 음량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디케이를 보여줍니다.
서스테인 중 빠르게 감쇄를 보이는 부분을 prompt sound라고 하고, 완만하게 감쇄가 일어나는 부분을 aftersound라고 한다네요. prompt sound가 감쇄가 빠른 것은 피아노의 구조 때문인데요, 사운드보드에 현이 조여져 있고 현은 브리지에 걸려 있는데 브리지에 의해서 수직방향의 (그랜드 피아노 기준) 진동이 빨리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피아노 구조상 수평 방향의 진동이 남아있게 되며 이것이 Aftersound의 정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질적으로 피아노 소리를 지배하며 피아노 특유의 sustaining power를 보여주는 것은 aftersound라 할 수 있겠습니다.
피아노는 발음체의 라디에이션 패턴이 수직 방향과 수평방향이 혼재하며 녹음 시 마이크로폰 위치에 따라 prompt sound와 aftersound 사이에 간섭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군요. 헐~
이 글에 등장하는 피아노 엔벨로프 그래프는 피아노 음이 다른 악기와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보정한 것이며 우리가 실제로 들을 수 있는 실제의 피아노 엔벨로프와는 다르다는 것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제 악기는 배음이 포함되어 있어서 소리가 더 풍부합니다. 악기 회사마다 하모닉스와 디케이를 다르게 만들어서 음색을 만든다고 합니다. 해머의 펠트 경도도 조금씩 다르게 튜닝한다고 해요.
그림은
https://www.speech.kth.se/music/5_lectures/weinreic/motion.html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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