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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로 제대로 재생하기 어려운 음반

raker 2023. 4. 17. 19:40

2012/04/30

저는 피아노곡을 좋아하는데 이 악기는 다이내믹스의 폭이 상당히 넓고 대역도 상당히 넓습니다. 그래서 다른 악기에 비해 녹음을 하기도 어렵고 오디오로 재생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이런 어려운 악기의 소리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이 악기에서나 충족할 수 있는 짜릿함과 후련함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 피아노 녹음이 있으나 손꼽을 만큼 녹음이 잘 된 것으로 우선 플레트네프가 연주한 리스트 연주곡이 있습니다.

음반이 나온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어쨌든 발매 당시에 도이치 그라모폰 리코딩 엔지니어가 자신하는 녹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만만해했던 수준의 소리를 오디오로 재생하기는 어렵더군요. 
야수와 같은 피아노의 소리를 재현해 내려면 스피커 개당 무게가 최소한 50~60kg 정도는 되어야 하고, 파워앰프도 그런 스피커를 잘 울릴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충족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당장에 그런 소리를 내주지 못했는데요... 그 이유는 케이블이나 액세서리의 선정에 따라 자칫하면 저역이 두껍게 들려서 멀미가 날 정도로 들릴 수 있기도 하고 또 잘못하면 저역의 무게를 잃어서 맹숭맹숭하게 들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피커와 앰프의 선택은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여러 가지 파워코드 진동 액세서리 등을 동원해서 시도해 봤지만 피아노 저역의 무게를 잃지 않게 하면서 소리가 너무 두꺼워지지 않게 하는 최적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적합한 품목의 조합을 찾아내는 데 1년 이상 걸렸습니다. 물론 제가 이 부분에 몰두하기보다는 컴퓨터 쪽 테스트와 개선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만... 제가 말하려는 것은 최적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고요... 운이 없었다면 엉뚱한 곳에서 헤매다가 제 트랙을 찾아 들어오는 데 좀 더 오랜 세월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