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2022, 2023]

2023/01/14

한때 홍코 판타지 무협 사극이 전 아시아를 들썩거리게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이 그 뒤를 이어 열심히 판타지 무협 사극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 판타지 무협 사극이 만들어진 적은 별로 없고 해서, 국내에 판타지 무협 사극 지지 기반이 그다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웬일로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천기(天氣)를 다루는 젊은 술사(術士)들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판타지 사극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도 썩 잘 만들어냈습니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촘촘하게 얽혀있는 서사, 인물간의 케미스트리와 성장, 그리고 사이사이에 집어넣은 깨알 개그까지 재미있었습니다.

[환혼 1부, 20회] (2022)
살수(킬러)로 길러진 무공 고수 낙수(고윤정)는 송림을 이끄는 박진(유준상)과 송림술사와 대치중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고 몸을 바꿔 피신하기로 합니다.
몸을 바꾼 낙수(정소민)는 저질 체력이 되어 무공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낙수는 이름을 무덕으로 바꾸고 기문이 막혀 무술을 할 수 없는 장욱 (이재욱)의 몸종이 되어 재기의 시간을 벌기로 합니다.
장욱은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한량 도련님으로 호의호식하고 있는 상태지만... 대단한 아버지를 두는 바람에 미래가 꽉 막혀 버린 신세입니다.
여러 스승을 모셨지만 어느 누구도 장욱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장욱은 자포자기하여 무위도식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장욱은 무덕의 숨겨진 자질을 알아보고 무덕을 무예 스승으로 모시게 됩니다.
무덕은 부모의 원한을 갚는 것을 잊지 않지만 당장은 부모를 죽인 무리의 자녀인 장욱을 도와주기로 전략적인 합의를 하게 됩니다.
그 후 무덕은 제자의 성장을 위해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항상 '모 아니면 도'로 제자를 몰아갑니다.
세상에 처음 보는 타입의 스승입니다.
What the...
버텨내는 장욱도 대단합니다.

[환혼 2부, 10회] (2023)
3년 후.
환혼인의 폭주와 그로 인한 희생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환혼인은 숨어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고, 반격을 위해 세상에 대환란(세상을 다 불태워 버리는)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젊은 술사들은 1부에서 겪은 큰 일 이후로 다소간 흑화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앞의 20회에 비해 2부의 10회는 로맨스가 좀 더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어느 무엇을 적으려 해도 스포일러가 될까 싶어 적을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여배우의 미모가 정말 눈부십니다.~
미술, 의상, 메이크업, 조명 등 프로덕션의 정성이 활짝 꽃 피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