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2022]

2023/01/04

[전반부]
부산 서부 경찰서 강력팀 소속 엘리트 경감 장해준 (박해일)은 맡은 사건을 집요하고 성실하게 다룹니다.
일을 마치고 숙소(주말부부)에 와서도 종결되지 않은 사건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아... 일중독에 가까운 편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해준은 강력반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후각에 민감하고 피냄새를 싫어합니다...
준비성도 철저한 사람입니다.
일상에서도 반듯하고 약간의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천성에다 직업적인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긴장과 경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자신에 대한 학대(?)의 결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준의 부인 안정안(이정현)은 해준의 괴로움(불면증으로 나타나고 있는)을 이해하고 어루만져주는 타입의 사람은 아닙니다.
안정을 추구하는 정안과의 부부사이에도 그냥 생물적인 결합만 있지 정서적인 연대는 강하게 이뤄져 있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구소산 등반객 사망사건을 수사하게 된 해준은 사망자의 젊은 아내 송서래 (탕웨이)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입니다. 송서래는 중국인이어서 한국말이 서투른 편입니다.
해준은 잠복수사 하면서 서래를 관찰하게 되는데...
사망 시각 서래의 알리바이가 증명이 되면서 서래는 용의자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조사과정을 통해서 호감이 커진 해준은 서래와 데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아래 영화 소개 사진은 해준의 업무 파트너가 술에 취해 서래 집에서 소동을 벌였을 때, 해준이 대신 사과하기 위해 서래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입니다.

(서래는 음식이 결핍이 되어 있는데, 해준은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해준은 잠이 결핍이 되어 있는데, 서래는 해준에게 숙면을 선사해 줍니다)
... 후략

[후반부]
부산에서의 사건으로 자부심이 붕괴된 해준은 불면증이 심해지고 우울증이 겹치면서... 큰 사건이 나지 않는 한적한 도시인 이포로 근무지를 옮겨 부인과 같이 지내게 됩니다. (부인 안정안은 이포 1 원자력 발전소에서 안전관리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13개월 후. 송서래는 이포에 등장하게 됩니다.
... 후략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이에서의 로맨스...
사고 회로가 정지되는,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게 되는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가슴이 데어버린 것처럼... 먹먹해지고 답답해지게 되는 감성 충만해지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대단한 스크립트... 아 미묘하여라.
그리고 몰입하게 되는 디렉팅, 영상과 음악도 잘 어우러진 것 같네요.
탕웨이는 만추 때에도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다 싶었는데, 헤어질 결심에서도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은 것 같습니다.
탕웨이는 영화를 이끌어 나가고 몰입을 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까지...
붕괴되어 버린 해준을 연기한 박해일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