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노다메 칸타빌레 [2006]

raker 2023. 4. 12. 18:57

2022/12/26

이제야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월은 너의 거짓말 (2016)" 보다는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는 것이 좀 더 편했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작가가 드라마를 만들려고 작위적으로 꾸미고 비틀었다기보다는 음악학도의 성장을 다뤄줘서 좋았습니다.
사실 드라마상에서 음악학도가 프로 음악가로서 성장할 수 있느냐 하는 것만 다룬다 해도 엄청 어려운 것인데... 그걸 도전했습니다. 재미를 기본으로 추구하면서요. 거기다가 간간이 감동도 한 스푼 첨가.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 치아키 신이치(타마키 히로시)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얻어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면서 여자 주인공 노다 메구미(우에노 주리)가 성장하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라이벌과 경쟁은 경쟁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 아니라 경쟁자를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거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관객이 기다려주고 응원하게 하는 식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잘난척하는 라이벌 캐릭터도 몹쓸 사람으로 표현하지 않았고요. (그저 경박하고 고정관념이 강했었다 정도로만 다뤄줍니다. 라이벌은 실력자여서 연주에 관한 한 객관화해서 판단하는 능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재능 있으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는 음악인을 발견하면 안타까워하고 발 벗고 도와주려고 하는 애정과 격려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어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치열한 결정과 실행을 하는 음악가의 삶의 면모를 들여다보는 것 같으면서도, 음악인과 음악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우정과 지지에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고, 그러면서도 연주장면을 통해 좋은 클래식 음악과 짧은 소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를 이미 보셨겠으나 혹시라도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지금이라도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연말에 보기에 딱 좋을 일본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11부작)

원작이 만화고 이걸 드라마로 옮긴 거라서 만화식 과장된 연출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만 참고 넘길 수 있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 다음에 제작된 극장판 "노다메 칸타빌레 Vol.1" (2009), 극장판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2010)에서는 만화스러운 과장된 연출이 약간 줄어들었습니다.
신이치와 메구미가 일본에서 성장 활동을 담은 11회짜리 시리즈는 만화 연재 중에 제작이 되었고... 11화 이후의 만화 연재분은 극장판에서 다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