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007 노 타임 투 다이 [2021]

raker 2023. 4. 12. 12:43

2022/06/19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을 맡으면서 007의 캐릭터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2006년 007 카지노 로열 이후 그의 다섯 번째 007 영화이자 마지막 007 영화인 노 타임 투 다이 역시 다니엘 크레이그가 그리려고 했던 007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를 짙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찌감치 그를 알아본 제작자의 안목은 대단합니다.

카지노 로열(2006)에서 제임스 본드는 베스퍼를 만나면서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를 짙게 표현합니다 (강)
퀀텀 오브 솔러스(2008)는 베스퍼를 잃고 난 후 제임스 본드는 트라우마와 황폐함에 빠져 있던 중이라... 캐릭터상으로 발전은 자제되었다가 (약)
스카이 폴(2012)에서 제임스 본드는 M의 과거로 인해 고초를 겪게 되면서 다시 한번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를 짙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모조리 바뀌게 됩니다 (강)
스펙터(2015)에서도 제임스 본드의 과거가 발목을 붙잡게 되지만... 그는 더 이상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파트너(마들렌 스완)를 맞이하여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됩니다 (약)
노 타임 투 다이 역시 과거의 악연이 제임스 본드의 새로운 시작을 방해합니다.
5년 후 제임스 본드는 MI6에서 은퇴한 후 자메이카에 살면서 겉보기에는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는 (그러나 이생망 이었다는 씁쓸함을 안고... 상심한 마음을 겨우 달래고 있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노 타임 투 다이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이 나타납니다.
관객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충분하게 제공해 주었고, 대응하기로 결정하는 데까지도 충분한 시간을 주어 디벨롭해 주면서, 그 이후의 액션에 몰입하기 쉽게 만들어줬습니다. 이런 친절함 덕에 러닝 타임은 2시간 43분이지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를 훑는 것 같은 빼어난 로케이션.
전쟁을 벌이는 것 같은 엄청난 규모의 액션. 그럼에도 과하지 않게 느껴지도록 잘 설계되었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동조하게 만드는 고도의 제작능력이 엿보입니다.
빌런은 여느 007 영화의 악당이 그렇듯이 오만함과 나르시시즘과 비틀린 자기 합리화와 악의와 실행력이 충만했고 식물의 독성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을 가진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노 타임 투 다이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 007 영화의 끝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영화였고, 스카이 폴에서 느꼈던 것처럼 가슴 한켠이 빈 것 같은 상실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제 007에서 퇴역했지만 그의 007 영화 전편을 4K UD 블루레이로 보유하게 되어서, 단지 연기자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도 007 영화(올해가 60주년이 된다고 하네요)에 기여한 그를 추억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노 타임 투 다이 4K UHD에 담긴 영상 화질 원더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