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삼체 [2024]

raker 2025. 5. 18. 10:21

지구와 교신하는 외계 지적 문명을 대상으로 한 류츠 신의 SF소설 地球往事(지구왕사) [2008]를 넷플릭스에서 판권을 사서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었습니다.

 

아래 내용에 스포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페르미의 가설과 어둠의 숲 가설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역사가 그랬듯이 약한 족속은 먹히고 지배당하는 약육강식이 소설의 저변에 깔려있을 겁니다.)

 

시간순으로 배열하면 이렇게 됩니다.

마오쩌뚱을 태양처럼 추앙하도록 미쳐 날뛰던 시대,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한 예원제는 문화대혁명의 광기 속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습니다.

 

예원제는 집단농장에서 일하다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숙청 대신 비밀리에 외계 문명 탐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급 기밀 지역인 홍안 기지(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예원제는 외계 문명으로부터 인류 최초로 전파를 수신하게 됩니다.

“경고한다. 대답하지 마라! 대답하는 순간 그곳의 위치가 파악되어 당신들의 세계는 점령당할 것이다.”

그런데 예원제는 무시무시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인류에 대한 절망으로 이렇게 답신합니다.

와라. 우리 문명은 이미 자구력을 잃었다. 이 세계를 얻도록 내가 돕겠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일부의 사람은 외계신호가 지구로부터 4.2광년 떨어져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에 있는 삼체 행성에서 발신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체인은 과학기술이 발달했지만 삼체인이 거주하고 있는 행성은 천체적으로 불안정해 생명체 절멸을 피하기는 힘든 곳입니다.

삼체인은 지구에서 온 답신을 근거로 거주한 행성을 떠나 지구를 접수하기로 하고, 1000대의 우주선단을 꾸려 광속의 1% 속도로 지구를 향해 출발합니다.

삼체인이 지구를 향해 출발하면서 지구에 있는 내통자들에게 지자(Sophon)를 보내서 지구인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지자(智子, Sophon)는 삼체인이 초끈 이론을 이용하여 거시 세계의 2차원 양성자를 이용해 만든 우주에서 가장 작은 인공지능입니다. 삼체 문명은 이 양성자에 전자 회로를 새겨넣고 차원을 접어 3차원으로 만들어 지자를 완성했습니다. 양자 얽힘을 통해 지구와 4.2광년 떨어져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 사이를 거의 실시간으로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자를 통해서 삼체인과 지구인을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며, 지자를 통해 지구인들이 말하는 것을 수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삼체인은 지구를 접수하기 위해서는 지구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 내통자들이 필요하며, 이들을 리크루팅 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협조하지 않는 자들은 이미 포섭된 자객을 보내 살해...)

그렇게 수십 년이 경과되어 지구에는 내통자의 세력이 굳건해 졌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지구인들이 과학발전 속도가 빨라지게 되자... 삼체인은 지구인들이 자신의 과학기술 수준보다 우위에 서게 되기 전에 손을 쓰기로 결정합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죽어나갑니다.

그러자 영국 MI5(군사정보총국)이 조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넷플릭스 삼체 시즌1은 지구인들이 삼체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침공에 대응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시즌 2가, 그 이후에 시즌 3가 나오게 되겠네요.


삼체인과 관련된 설정에서 특이했던 부분은 삼체인은 말을 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고, 삼체인은 하나가 살아남으면 탈수된 나머지 삼체인을 모두 되살려 준다는 것이고, 그리고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바로 읽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지구인은 생존을 위해 자신이 생각한 것에 덧붙여 상대방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에 따라 말을 교묘하게 바꿔 얘기할 수 있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삼체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이런 능력이 삼체인에게는 너무나 두려운 일입니다.

이미 삼체인은 동원할 수 있는 함대 전체에 채울 수 있는 인원을 태워 지구로 보내버려 경로의 15%쯤 와버린 상태인데 말입니다.

그런 두려움에 삼체인은 삼체인을 따르던 수백 명의 내통자에게 닥칠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일부러 알려주지 않고 일을 당하도록 방치한 것 같군요.

나노섬유 그물을 통과하는 배 (삼체인 내통세력 근거지)

 

떡밥들...

사울(오른쪽)은 예원제 (오른쪽)의 농담을 들었습니다.

 

진청 박사(좌) 라지(우)의 가족과 만나 라지 아버지의 참전 무용담을 들었습니다

 

'게임 이론'을 꺼내 든 예원제

 

'페르미의 역설'이론과 씨름중인 예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