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Roon

MSB Reference DAC의 S/PDIF 입력과 이더넷 입력 비교

raker 2024. 10. 14. 12:57

저는 수년 전부터 스피커 주변에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최대한 오디오 랙과 제품을 치우고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낮게 두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디지털 오디오 재생 시스템이 있는 오디오 랙은 소파 옆으로 보냈고 스피커 쪽에는 앰프와 DAC 같은 대체불가한 제품만 놔뒀습니다.

이런 구성에서는 디지털 플레이어와 DAC 사이에는 긴 케이블을 사용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브라이스턴 BDP-2의 USB 출력을 룬 엔드포인트 (룬 브리지)로 사용하고 MSB the Pro USB Adapter ($990)와 싱글 모드 광케이블과 ProISL 입력모듈($990)을 사용해서 디지털 신호를 전송했습니다.



이후에 브라이스턴 BDP-2 대신 뉴클리어스 플러스의 USB 출력을 주력 룬 엔드포인트로 사용했습니다... 

네트워크 시스템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광케이블과 광인터페이스 보다 이더넷 케이블과 렌더러 V2 입력 모듈($1,950)을 사용한 오디오 재생 퍼포먼스가 Pro ISL 입력 모듈을 사용한 오디오 재생 퍼포먼스를 추월하게 되었고...


그렇게 MSB Renderer 모듈이 주력 룬 엔드포인트가 되었고 광인터페이스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티포데즈 올라드라 리뷰하면서 안티포데즈의 제품 설계와 관련된 설명을 읽어보니... 
DAC에 USB입력이나 이더넷 입력을 사용하면 음질에는 손해 보는 부분이 생기는가 봅니다. 
DAC이 인터페이스에서 프로세싱 부하가 많아지면... DAC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아날로그 변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영상제품의 오디오 출력을 S/PDIF로 연결한 경우... 
네트워크 오디오 하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결과가 좋게 나와서 이상하다 싶긴 했었습니다.

DAC에서 S/PDIF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때 DAC에 부하를 덜 주어서 음질상 어드밴티지가 생겨난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 보니 MSB가 Digital Director를 만든 것도 DAC가 온갖 기능에 매달려 허덕대지 않고 디지털-아날로그 변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앞단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고, 
dCS DAC은 하나같이 외장 클럭을 달아줘야만 비로소 좋은 소리가 났던 것도 그리고 보니 DAC이 마스터 클럭을 운용하느라 부하가 걸렸던 것을 외주(?) 클럭을 받아 DAC가 디지털-아날로그 변환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음질에는 보탬이 되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DAC 내부에서 복잡한 기능을 하고 있는 (노이즈를 만들어내는) 렌더러 입력모듈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이 기능을 DAC 바깥쪽에서 처리하도록 하면 DAC의 부하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는 음질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입니다.

Holo Audio RED 스트리머를 팔아먹은 것이 아쉬워지는데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제게는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브라이스턴 BDP-2이 있으니까요... 브라이스턴 BDP-2의 S/PDIF 출력을 룬의 엔드포인트로 삼으면 됩니다. 


바로 테스트해 봤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를 오디오 랙에서 꺼내  DAC 바로 옆에 두고 실텍 클래식 레전드 880D 75 S/PDIF 디지털 케이블로 DAC와 연결했습니다.
​그랬더니 현격한 개선이 이뤄지는군요.

복잡한 프로세싱은 DAC 바깥쪽에서 수행하게 하고 DAC에는 단순한 S/PDIF 디지털 스트림이 흘러들어오게 구성하면 DA변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동일한 내용이지만 다시 말하자면 디지털 오디오 재생시 좋은 음질을 원한다면 DAC에 복잡한 기능을 맡기면 안 되는가 봅니다.

소리만으로는 지금 수준도 상당히 괜찮은 편인데요... 
브라이스턴 BDP-2는 뚜껑을 씌워두면 오버히트 되기 쉬워서...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불안한 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보다 전력을 덜 사용하도록 설계된 전용 스트리머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