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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 [1991]

raker 2024. 9. 10. 11:17

대만작가 김용의 무협소설 소오강호를 원작으로 한 1990년대 홍콩 영화로, 1부에 해당하는 소오강호[1990], 2부에 해당하는 동방불패[1991]가 있습니다.

 

2부 동방불패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부 소오강호 영화가 끝난 1년 후입니다.

 

1부에서는 절세의 무공이라고 하는 규화보전 비급을 빼앗기 위해서 온갖 계략이 판치고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했는데요.

그런 면에서 1부의 최종 승자(?)는 구양전(장학우)입니다.

 

1부와 2부 사이의 1년 동안 구양전은 많은 일을 벌이게 되는데요.

중국 최남부에서 묘족을 중심으로 세력을 가지고 있는 일월신교 교주 임아행 (임세관) 아래에서 활동하다가,

일월신교 중에 배반세력과 일본의 낭인세력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 후 패퇴하여 중국으로 넘어간 세력)과 손을 잡고 쿠데타를 일으켜 교주 임아행을 폐인으로 만들고 빠져나올 수 없는 던전에 가둔 후,

일원신교 교주가 되어 자신을 동방불패라 칭합니다.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그런 일을 벌이다니 놀라운 수완과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교주 임아행이 오만하고 독선에 권력에 집착하여 아랫사람을 의심하고 못살게 굴고 악행을 일삼아 적을 많이 만들어 냈고... 언제 일어났어도 놀라지 않았을 일이 빨리 일어난 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동방불패는 6개월에 걸쳐 규화보전을 수련하는데...

 

2부의 첫 장면.

동방불패는 수련이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관군을 아작 낼 수 있게 되었으며,

그는 한족이 차지하고 있는 조정을 멸하러 가겠다며 서슴지 않고 말할 만큼 강대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한편, 화산파 대사형이었던 영호충(이연걸)은 화산파 장문으로부터 파문당한 후 강호를 떠나 유랑했습니다.

1년간 그의 곁에는 친남매같이 지내온 악영산(이가흔)이 껌딱지처럼 붙어있습니다.

영호충 일행은 이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월신교 단주 임영영(관지림)을 만나게 되고... 호방하고 관대함 빼고는 시체인 영호충은 임영영의 아버지 임아행을 구출하는 것을 돕기로 결정합니다.

 

그 와중에 영호충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벙어리 미인(동방불패, 임청하)을 만나게 되지만, 두 사람 모두 강호의 사건과 특별히 얽혀있지 않은지라 별 탈 없이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영호충은 술병 하나로 미스터리한 여인과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단순함을 뽐냅니다.

(그리고 관객도 임청하의 미모를 보고 전두엽이 마비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됩니다. 심장 박동이 왜 이리 빨라져요?)

(후략)

 

30여 년이 넘은 지금 다시 봐도 박진감이 느껴지고 몰입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이 멋있고 빛나는군요. 그리고 모든 배역이 살아 숨 쉬는 듯합니다.

또 하나의 정소동 감독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