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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z CORE MK2야 IsoAcoustics zazen I 줄까? zazen II 줄까?

raker 2024. 9. 4. 16:27

저는 Hz CORE MK2아래에 IsoAcoustics zazen I와 IsoAcoustics OREA Bronze 4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Hz CORE MK2를 지지하고 있는 IsoAcoustics zazen I

 

저는 Hz CORE MK2 순정 제품에 담긴 미학과 완성도에 존경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러는 한편으로 제작자가 애써서 힘을 봉인해 둔 것도 감지했는데요... 저는 피아노의 무지막지한 다이나믹스를 재현해 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보니 Hz CORE MK2에 숨겨둔 힘을 활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Hz CORE MK2 뚜껑을 따고 SATA 케이블 업그레이드, SSD를 진동 아이솔레이션, 클럭 고정판을 진동 아이솔레이션했고, 파워 케이블 업그레이드한 후 제가 의도했던 목표에 더 가까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재생음이 좀 더 편하게 나와주지는 않네요.

 

그러던 중 문득, 이게 어쩌면 Hz CORE MK2 (10.5 kg) 아래에 받친 4개의 IsoAcoustics OREA Graphite 무게와 파워 케이블이 매달리면서 IsoAcoustics zazen I (최대 11.3 kg)이 제공하는 아이솔레이션 한계를 넘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최대 허용 무게 18.1kg인 IsoAcoustics zazen II로 변경하면 개선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막연한 의심이나 불안일 수도 있겠다 싶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했습니다.

 

그러던 중 영상 재생 시스템에 실텍 Classic Legend 880D 75 디지털 케이블을 연결하고 나서 개선의 폭이 너무 크고 소리도 너무 잘 나와주는 것에 놀랐습니다. 주력으로 신경 쓰는 분야가 아닌데 이렇게 잘 나가면 어쩌라고... 

 

주력으로 공들이고 있는 파일 재생 시스템이 더 분발해야겠다 싶어 IsoAcoustics zazen II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마음속에서 20%는 여전히 긴가민가한 상태 입니다만...)


Hz CORE MK2를 지지하고 있는 IsoAcoustics zazen II

 

결과는 아주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zazen I을 사용할 때는 저역의 힘을 잃고 고역 쪽이 강조된 듯이 들립니다. 마치 기타 줄을 좀 더 조였을 때 나는 소리 같습니다. 좀 더 대역이 강조되고 숨 가쁘게 들리는 이런 소리 특성은 진동계에서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봐야겠는데... 안타깝게도 비교하기 전에는 그걸 잘 몰랐다는... 그리고 비교하고 나서야 다이나믹스 표현 폭도 제한적이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zazen II를 사용하고 나면 대역이 강조되지 않고 숨 가쁘게 재생되지 않습니다. 아주 멀쩡한 소리가 나와줍니다. 다이나믹스 재생은 풀 스케일로 재생됩니다.

고민을 왜 했었나 싶은 결과입니다. 걱정낭비 했었네요.


hanssler CLASSIC 레이블(오스트리아)에서 2024년도에 출시한 피아니스트 Anna Leyerer의 Liszt: Piano Works 앨범에 실린 트랙 1번 초절기교 연습곡 4번 마제파 녹음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수록이 되어 있는데 zazen I 사용할 때와 zazen II 사용할 때 다르게 표현됩니다.

 

 

zazen I을 사용할 때는 피아노의 아래 대역이 완전하게 표현되는 것은 아니었고, 몰아붙이는 부분에서 실제 피아노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더 압박감을 주는 쪼이는 느낌입니다.

제 오디오 시스템은 다이나믹스 표현에 제한이 되지 않도록 엄청 공을 들인 상태인데도 이 정도이니 그렇지 않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재생한다면 레코딩이 잘못된 거 같다고 여길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zazen II을 사용하면 피아노의 아래 대역까지 완전하게 표현되었고, 압박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피아노에서 나오는 무게와 두께와 에너지가 실린 상태 그대로 표현해 줍니다.

레코딩이 잘못된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전에는 있는 것도 (녹음) 꺼내먹지 못했던 (오디오 시스템 불비, 자신감 과잉)것 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대로 소리 낼 수 있게 세심하게 세팅이 된 오디오와 미처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오디오의 소리에 차이를 진하게 느껴보게 됩니다. 

 


 

디지털 신호를 다루는 제품은 생각한 것 보다도 진동계에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민감하여 재생음에 지랄 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동일한 얘기입니다만... 그러다 보니 오디오 주인이 디지털 신호를 다루는 제품의 진동계를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밤낮에 가까울 정도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Hz CORE MK2 시제품 때 접해봤던 Hz Lander 1는 제 오디오 랙 환경에서는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고, IsoAcoustics zazen I이 명백하게 나은 재생음을 들려줬던 기억이 있었기에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발휘되었달까...), IsoAcoustics zazen I을 너무 챔피언 우대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6개월간의 천하는 깨졌고, IsoAcoustics zazen II이 새로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IsoAcoustics zazen I에서 zazen II로 변경해 보고 나서 생긴 부작용이 있다면... IsoAcoustics의 다른 리그 Delos 제품은 어떨지 궁금해진다는 거...

뭐 예전부터 상을 받고 난리가 났던데 말입니다...

저도 나름 IsoAcoustics 열성고객인데... 우리나라 여건에서는 세계 트렌드를 쫓아가기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 zazen II, 오른쪽 zazen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