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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클리어스 플러스용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에 사용하는 파워 케이블

raker 2024. 6. 23. 12:46

뉴클리어스 플러스에서 사용하는 i7 CPU는 TDP가 65와트입니다.

그리고 NUC 보드의 경우 부팅 시 19W, 룬 라이브러리로 음악파일 임포트 할 때 18.81W 소모된다고 합니다.
임포트 완료한 후 음악 재생하지 않을 때는 6.84W, 재생 시 10.07W 소모된다고 합니다.

 

한편, 뉴클리어스 플러스용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는 TeddyPardo제품의 경우 19V, 3.5A (=66.5W)이고, PLiXiR Elite BDC 파워 서플라이의 경우에는 19V, 4A (=76W)입니다.


그런데... 오디오 신호를 다루는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전력 사용량에 근거한 제품 설계가... 청감상 오디오 출력의 파워감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우선 TeddyPardo 파워서플라이는 평상시 사용 전력의 6.6배만큼의 공급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전력공급이 부족할 일이 생길 것 같지 않은데... PLiXiR Elite BDC 파워서플라이에 비하면 파워감이 부족한 것이 바로 체감이 됩니다.

 

그리고 PLiXiR Elite BDC 파워서플라이로 고정하고 오디오 그레이드 파워 케이블을 바꿔서 연결했을 때도... 상당히 큰 규모의 재생능력을 갖춘 파워 케이블을 연결해 줬을 때만 뉴클리어스 플러스가 가진 잠재력을 모두 보여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DC 파워 서플라이의 경우에는 6.6배만큼의 공급능력만으로는 마진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런 건가 여길수도 있을 것 같은데...

파워 케이블의 경우에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NAD C298 파워앰프에 연결했을 때 일정 수준의 규모감을 재생하는 데 문제가 없었던 파워 케이블을 PLiXiR Elite BDC 파워 서플라이에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청감상으로 파워감이 부족하여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게 재생된다는 느낌을 받는다니...(부연하자면, 재생 스케일이 줄어들고 임팩트가 덜 표현되면서 매끈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NAD C298 파워앰프에 연결해서 흠잡을 수 없게 꽉 채워진 파워감을 재생할 수 있었던 파워 케이블을 PLiXiR Elite BDC 파워 서플라이에 연결하고 나서야 청감상으로 예민하게 재생된다는 느낌 없이 온전하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니요...

 

게다가 아날로그 증폭제품에서는 큰 파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파워 케이블이라 할지라도... 오디오 컴퓨터용 DC파워 서플라이에 연결하면 음악의 표현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되네요.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오디오용 컴퓨터에 연결하는 파워 케이블은 아날로그 증폭을 하는 제품에 연결하는 파워 케이블 보다 더 까다롭게 선정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발견사항을 가지고 뉴클리어스 플러스를 다시 살펴보면... 어째서 이 제품이 저평가받고 있는지 이유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품 가격이 낮은 편이다 보니... 양질의 파워 서플라이를 도입하고 우수한 파워 케이블을 (본체 가격을 뛰어넘는) 사용하는 시도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처럼 얘기한다면...

사용자가 구상하는 컴퓨터 오디오의 스테이지 1은 NUC 또는 맥미니로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문의하거나 자문을 구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이 스테이지에서 공연히 헛힘 쓰지 말고 빨리 다음 스테이지로 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컴퓨터 오디오의 스테이지 2는 뉴클리어스 플러스로 시도하는 것인데...

사용자들은 딱 생각한 만큼만으로 사용하는 데에 익숙해합니다.

뉴클리어스 플러스에 비용이 많이 드는 케이블을 써서 정면 돌파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저를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개의 사용자는 정면돌파 대신, 앞서 스테이지 1을 빨리 포기하고 스테이지 2로 올라왔던 것처럼... 이 스테이지에서 헛힘 쓰지 않고 빨리 스테이지 3으로 간주되는 제품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의 머릿속에는 암묵적으로 컴퓨터 오디오의 그다음 스테이지에 오렌더라던지 안티포데즈 K-50, 안티포데즈 올라드라 같은 제품이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가격대가 천만원 이상 3천만원 정도로 높게 책정이 되어 있다 보니... 오디오 애호가들은 더 이상의 별들의 리그 스테이지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시도를 부담스러워하고 회피하고 싶어 하면서... 어떻게든 이번 스테이지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 하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우수한 파워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해서 승부를 거는 시도가 많아지고, 그런 시도의 진정성과 상응하게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도 생기기도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요약하자면 뉴크리어스 플러스는 제품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좋은 소리가 나올 때까지 공을 들이는 수고를 하지 않고, 그래서 음질의 재생 수준이 높아지지 못한다는 슬픈 루프를 타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루프를 끊기로 작정하고 진정성을 담아 시도하는 경우 뉴클리어스 플러스를 가지고도 우수한 결과를 노려볼 수 있지 않겠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