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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클리어스 플러스 Rev.A 케이스가 가지고 있는 맹점

raker 2024. 6. 15. 17:55

룬에서 만든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A는 안정적인 성능으로도 칭찬받을만한 자격이 있는데요, 음질의 면에서도 큰 무리 없이 무난하게 잘 만든 편입니다. 오디오 브랜드 중에 매킨토시 앰프가 연상되는 무난한 느낌이랄까요.

그렇지만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A에 좋은 소리를 내도록 제아무리 열심히 떠받쳐준다 해도 울트라 하이엔드급의 소리를 내주지는 못합니다. 소리가 무디고 느리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대해준다고 해도 평생 이것만 가지고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내부를 까보면 왜 그런 한계점을 가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동안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장터에 내놓고 난 이후에는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A의 맹점이 보이네요.)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A는 알루미늄 주물 케이스 사용했는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케이스 크기를 작게 하는 대신 SSD를 위쪽에 겹쳐놓는 설계를 채택했습니다.

 

Rev.A 설계진은 메모리 쪽에서 발생하는 열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SSD를 고정할 수 있는 판에 연질의 써멀 패드를 사용해서 열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Rev. A의 분홍색 패드: 말랑말랑함. 써멀 패드로 추정. 음질을 우선한다면 사진처럼 분해해서 사용해야 함

열 관리 측면에서는 이런 식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 설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음질의 측면에서는 손해 보는 설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질의 패드를 붙이면 소리가 무뎌지게 들리고, 연질 패드를 제거하면 무딘 소리가 다시 멀쩡하게 정상화됩니다.

 

그러다 보니...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A를 사용해서 들을만한 소리를 재생하고 싶다면, 뉴클리어스 플러스에 SSD를 달아 스토리지를 증설하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써멀패드와 SSD 고정하는 부품을 모드 빼내야 합니다.


Rev.A의 내부를 보면서 궁금증이 생겨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B의 내부를 보니... Rev.B 설계에서는 Rev.A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완했네요.

SSD를 달아도 소리의 품질을 희생하지 않도록 SSD 고정 픽스쳐 위치가 수정되었습니다.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B는 방열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SSD 사용해도 음질적으로 손해보지 않을것 같네요

 

만일 여러분이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B를 보유하고 있다면 SSD를 사용하건 말건 기본 퍼포먼스에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클리어스 플러스 Rev.A를 2019년도부터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맹점이 보이다니... 진작에 알아봤었어야 했는데... 사람이 안 보이려고 하면 뻔히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나 보네요.

안 보이는 걸 어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