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네트워크 시스템

Hz Router 내부 보드 고정볼트 교체

raker 2024. 2. 9. 23:38

Hz Router (ipTIME T5008, 헝그리 오디오 2차 공동 제작분, AC/DC 하이브리드 버전)을 부모님 댁에 들고 가서 애플 TV 4K 베를린 필 재생하는 데 투입해 봤습니다. 

IsoAcoustics zaZen 1, IsoAcoustics OREA Graphite 3개, Siltech Explorer 270P (구리 모노 크리스탈 사용)를 사용해서 최선을 다해봤습니다.

Hz Router는 내지르는 파워의 신랄함이나 강렬함에서는 엄청납니다. 골격이 분명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계조를 충실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풍부함을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서는 제한적인 성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인펜이나 더 굵은 마카펜으로 그린 그림 같다는 느낌입니다.

Hz LAN Isolator, LHY Audio SW-10 (볼트가 꽉 조여져 있었던 상태의), Hz Router 중에서 세션을 압도하는 1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Hz Router가 개중에 나은 편이긴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보완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에 저는 LHY Audio SW-10에서 꽉 조여졌던 볼트를 풀었다가 볼트를 살짝 고정해 뒀습니다.

스크루드라이버는 손잡이를 사용해서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스크루드라이버 심지를 엄지와 검지 손가락 힘으로만 돌려서 돌아갈 때까지만 돌려주는 세기를 유지했습니다. 체결은 되었지만 과도한 힘이 걸리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렇게만 해줬을 뿐인데도 여러 가지 모르고 있던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게 되더군요.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심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다음 차례는 Hz Router를 납득이 갈만한 소리로 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Hz Router가 기존 제가 시도해 봤던 ipTIME T5004 유선공유기 커스텀 개조판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좋아진 점에 만족스러워 하지만... 그렇다고 Hz Router가 네트워크 스위치와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음질면에서 완성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현상이 부모님 댁 오디오 시스템에서도 재현되었던 거였고요.

 

Hz Router이 가지고 있는 단단한 저역 재생 능력을 보건대 전기적인 설계에서는 제대로 개발이 되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Hz Router가 불필요하게 경직된 재생음 특성을 가지는 이유는... Hz Router의 기계적인 튜닝에서 어딘가 잘못 적용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문득 Hz Router에 황동 볼트를 사용하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헝그리 오디오 대표님과 이 부분에 대해서 통화했었던 것 같네요.

저는 수년 전에 다른 제품에서 볼트 재질 가지고 테스트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활동 볼트는 디테일을 많이 잡아먹어서 소리를 통명스럽고 억제된 소리로 만드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Hz Router의 재생음 특성이 황동 볼트의 특성으로 뒤덮여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군요.

그래서 황동 볼트를 둥근와셔머리 볼트(SUS재질)로 교체를 해보면 재생음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져보니 여벌의 둥근와셔머리 볼트가 있길래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뒷면 패널에서 볼트 5개를 풀어내고, 바닥 패널에서 볼트 6개를 풀어내면 윗 뚜껑을 딸 수 있게 됩니다.

뚜껑 분리하고 싶다면 뚜껑 쪽 LED가 박혀있는 부위의 소켓을 분리해 두어야 합니다.

뚜껑을 열고 나니 메인보드를 고정하는 볼트를 제외한 모든 파트가 황동 볼트로 고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볼트 교체 전

IEC 소켓에 바로 연결되어 있는 보드(전원부 필터링)를 고정하고 있던 황동 볼트 4개와 파워서플라이 보드를 고정하고 있던 황동 볼트 4개 총 8개를 둥근와셔머리 볼트로 교체해 줍니다.

볼트 체결시 스크루드라이버 심지를 엄지와 검지 손가락 힘으로만 돌려서 돌아갈 때까지만 돌려주는 세기를 유지했습니다. 볼트 체결 되어 보드는 고정되었으되 보드에 과도한 힘이 걸리지 않는 상태입니다.

둥근와셔머리 볼트로 교체한 후
둥근와셔머리 볼트로 교체한 후

 

다만 클럭이 매달려 있는 작은 알루미늄 보드에는 맞는 사이즈의 볼트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황동 볼트를 교체하지 못했습니다.


황동 볼트를 둥근 와셔머리 볼트로 교체한 결과는 긍정적인 방향입니다.

이전에는 죽음의 춤 (아이지 오 지휘, 레퍼런스 레코딩, 16bit 44.1kHz, WAV파일)의 에어리 함을 재생해 내기 어렵다는 느낌이었는데... 교체 이후에는 에어리 함 재생 능력이 50% 또는 그 이상으로 재생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집에서 들어봤던 Hz Core MK2 시제품 대비)

 

현재는 Hz Router와 LHY Audio SW-10 네트워크 스위치 사이에 실텍 로얄 크라운 네트워크 케이블이 들어갔을 때만 괜찮은 재생음이 나오는데... Hz Router의 나머지 황동볼트까지 교체하고 나면 이더넷 케이블을 조금 덜 가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게 좋아지는 방향이라고 봅니다.)

 


 

P.S. (2024. 02. 12)

황동 볼트의 규격을 알아 보려고 다시 한번 분해조립했습니다.

이 황동볼트의 규격은 Hz Router의 발고정 볼트와 동일하고 길이만 짧은 것이네요.

M4규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황동 볼트를 둥근 와셔머리 볼트로 교체하기 전까지 임시 조치로 황동 볼트 머리가 알루미늄 보드에 닿지 않게 떼어놓았습니다. (이격 거리는 휴지 1~2장 두께 만큼의 거리 정도. 그렇다고 실제로 휴지를 끼운 것은 아니고요. 공기층의 공간을 두었습니다.)

 

이렇게 변경하자 Hz Router와 LHY Audio SW-10 네트워크 스위치 사이에 Audioquest Vodka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해도 재생음이 빡빡하게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실텍 로얄 크라운 네트워크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았음에도 듣고 즐길만한 품질의 재생음을 누릴 수 있게 되었네요.

황동 볼트 머리가 알루미늄 보드에 닿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 재생 퀄리티를 향상시킨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