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맨 인 블랙 3 [2012]

raker 2023. 3. 30. 19:52

2012/06/05
맨 인 블랙은 두 명의 요원이 티격태격하는 버디물이면서도 SF, 코미디, 액션을 잘 버무려낸 영화입니다. 유쾌하면서도 법석대는 에피소드가 잘 마무리되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시공간에 대한 위트 있는 해석을 가미하곤 했지요.
3편은 그런 전작의 맛을 잘 살리면서도 식상하지는 않게 다루는 솜씨를 보여줬습니다.

특수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위험스러운 악당 보리스는 자기를 잡아넣은 요원 'K'에게 복수하기 위해 1969년 7월로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시공간이 뒤틀리게 되고 MIB의 사람들은 요원 'K'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요원 'K'를 기억하는 이는 오직 요원 'J'뿐. 요원 'J'는 요원 'K'를 구하고 잘못된 시공간을 바로잡기로 마음먹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뒤트는 꼼수를 부리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끼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니만큼... 이번만큼은 지지해 주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가는 설정 탓에 이 영화는 다소간 MIB의 프리퀄같은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제가 보기엔 이 영화는 어른에게는 시간, 선택, 후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등 잠시라도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영화가 될 수 있겠지만... 시간여행으로 달라진 부분이 생겨서 아이들에게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족영화로는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을 것 같네요.

어른이라고 해도 시간이 꼬여진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가 일시적으로 후유증이 생기긴 하더군요.
하나는 현재의 사소한 것들에 의해서 미래가 달라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어질어질해졌다는 것이고요,
또 다른 것은 차가 달려들어도 왠지 시간을 뒤로 돌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차가 겁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다행스럽게도 이런 위험스러운 착각은 시간이 지나니 없어지네요.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한 마디로 줄이자면 영화를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차차 생각해 가고 참고해 가면서 채우기로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