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0
450여 년 전 헨리 8세 직후의 영국은 변방의 힘없고 가난한 국가였다고 하네요. 해군을 유지할 예산이 없어 해군을 해산시켜야 했다죠. 유럽은 가톨릭이 신흥하는 프로테스탄트 세력을 폭력적으로 압제하는 가운데 프로테스탄트 신자인 엘리자베스가 여왕으로 즉위 이후 영국을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세상에나 그렇지만 이렇게 공존이 어려운 두 세력을 두고 있는 경우는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일만 생기면 으르렁 대고 가만두지 않을 기세를 펼치곤 합니다.
유럽의 카톨릭에 세력 강화에 존재의 위협을 느낀 영국에서는 영국 내 위협세력인 가톨릭 세력을 제거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분명하게 거절하지요.
그 당시 유럽의 최대강국은 스페인이었고 스페인의 국왕 필리페는 왕으로서의 역할을 뛰어 넘어서고 싶어 했습니다. 열성적인 가톨릭 신도인 필리페 국왕은 종교적인 세력 다툼에 자신이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 하죠. 그는 프로테스탄트 군주가 있는 영국을 침공하여 왕을 몰아낼 궁리를 합니다. 적당한 명분만 있으면 곧바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도록 국가의 자원과 국고를 탕진해 가며 세계 최대의 함대를 건조하게 하지요.
그러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위 승위 서열 2위이자 카톨릭 세력의 옹호를 받고 있는 메리여왕 측의 암살 시도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세력을 국법으로 다스린 일을 빌미로 하여 스페인은 영국에 전쟁을 걸어오게 됩니다.
객관적인 비교상으로 승산이 없는 전쟁이어서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가 자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은 의연한 모습을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그에 비해서 필리페 왕의 리더십은 낮았습니다. 필리페 왕은 이 전쟁은 성전이라고 성격을 규정하고 결과와 시간을 모두 재촉하기만 합니다. 그런 내부적인 압력하에서 출전한 무적함대는 영국 근해에서 허둥지둥하다가 궤멸되고 맙니다. 상대(영국해군? 해적?)는 영국해협의 변덕스러운 기후를 이용해서 화공을 이용했지요. 스페인 함대가 불타는 모습을 보면 '적벽대전'이 연상됩니다.
영국은 최강대국과의 전쟁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전쟁을 이김으로써 엘리자베스의 리더십은 더욱 굳건해지게 되었고 국가가 번성하게 되었으며, 반면에 스페인은 불필요한 사업에 국고를 탕진함으로 인해서 역사속의 절정기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면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나 다시 강국의 위치에 올라온 중국이 다시 패권주의적인 일을 벌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명심해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엘리자베스 골든 에이지에서 다루는 내용은 시이저의 갈리아 전기나 내전기 만큼이나 강렬하네요. 영화상의 미술, 각본, 연기, 촬영 등도 훌륭한 것 같습니다.
인상에 남는 대사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전쟁을 앞두고 심란해져서 학자(점성술사)에게 자문을 구하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사람은 폭풍 앞에서 그 본질이 드러나죠. 어떤 자는 두려움에 떨고, 어떤자는 달아나고 숨고, 어떤 자는 독수리처럼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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