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열하게 네트워크 시스템 개비를 해왔습니다.
마무리는 실텍 시그니쳐 로얄 네트워크 크라운 (S8도체) 3개를 모두 실텍 로얄 싱글 크라운 네트워크 케이블 (S10 도체)로 교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더넷 케이블 교체로 재생 시스템이 좀 더 revealing 해지면서 인터넷 인입선과 Aruba AP11 연결에 사용하고 있던 텔레가르트너 CAT7 이더넷 케이블의 아쉬운 점이 드러나게 되네요. 텔레가르트너 이더넷 케이블이 가지고 있는 까슬까슬한 음악재생 특징은 음악에 빠져들게 하는데 어려움을 줍니다. 저는 아쉬움을 주는 원인제공 파트는 다른 것으로 덮는 것이 아니고 원인 제공품을 상급 제품으로 교체해 주면서 해결하기를 일삼아 왔기에... 결국 텔레가르트너 이더넷 케이블 2개를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로 모두 개비하면서 어마어마했던 네트워크 시스템 개비가 끝나나 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어느 날 룬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아이패드에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라는 듣도 보도 못한 신박한 팁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룬 컨트롤러에 크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팁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대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해 보니 USB C 케이블도 오디오 퀄리티가 좋은 것을 사용했을 때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오디오 성능이 좋은 USB C to C 케이블을 찾다가 실패한 경험을 살려... 다시 찾아봤더니 단번에 좋은 USB C to C 케이블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관심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아이패드 프로에서 블루투스를 꺼봤더니 소리가 진짜 개선되는 거였습니다.
앞서 오디오 성능이 우수한 USB C to C 케이블을 사용하고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은 힘을 버프 시켜 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 블루투스 기능을 끄는 것은 소리를 진득하게 표현하게 해 준다는 느낌입니다. 이것은 진정한 소리의 업그레이드라고 부를 수 있겠더군요.
아이패드 프로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기능을 끄고 룬 컨트롤러로만 사용하면 뭔가 다른 경험을 얻을 것 같아서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해 온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는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서 음악감상 때마다 모든 기능을 끌 수 없다 보니... 룬 컨트롤러 전용으로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4세대를 새로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M1 프로세서, 램 8GB, WIFI 전용)
아이패드 프로에서 사용하지 않을 앱을 정리했고, 설정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녹색 슬라이드는 거의 다 껐습니다. 화면 자동 꺼짐도 꺼두어서 화면을 끄고 싶으면 상단 버튼으로 수동으로 꺼줘야 하고, 화면 탭하여 켜지는 기능도 꺼두어서 다시 화면을 켜려고 하면 상단 버튼을 눌러줘야 합니다.
이렇게 아이패드 프로에서 모든 기능을 끄고 나니... 음악의 표현이 잘 묻어난다는 느낌입니다.
여러 기능이 켜져 있을 때는 소리가 덜 해동된 사각사각하고 약간은 시린감이 섞여있는 편이었는데, 설정에서 모든 기능을 끈 후에는 이런 냉기가 완전하게 사라지면서 온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야신타 The Girl From Bossa Nova (2004) 앨범에 실린 곡은 제가 오디오 연결을 바꿔보고 나서 점검할 때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요. 오디오로 제대로 재생하기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고 느낍니다.
보사 노바의 들썩들썩하는 바이브를 담아내야 하는데... 그렇게 해보려고 오디오에 이것저것 바꿔보다가 잘못하면 경박한 느낌이 될 수도 있고요, 방향을 잘못 잡으면 둔중해질 수도 있습니다. 느슨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너무 압박을 받아서 이것저것 바꾼다고 하다가 너무 가버리면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긴장감을 가지도록 소리 날 수도 있고요. 긴장감을 줄이도록 이것저것 바꾸다 보니 이젠 또 매일 클럽에서 부르는 것 같은 너무 익숙해진 느낌이 나서...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이건 아닌데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또한 어쿠스틱 악기가 너무 번쩍거리는 것은 맞지 않고 악기가 보컬을 뒤덮어 버리게 해서도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 프로에서 모든 기능을 끄고 난 후에는, 보컬이나 악기 소리가 잘 스며들게 표현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음악이 매혹적으로 들리고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이애나 크롤 All for you (1996) 앨범에 있는 The Boulevard Of Broken Dreams 곡은 집에서 어떻게 시도해 봐도 GLV의 황금콤비 (오렌더 N30 - MSB Select DAC II - MSB S500 파워)의 호소력 있는 재생에 가까워지기 어려웠었는데요...
아이패드 프로에서 모든 기능을 끄고 난 후에는 스며드는 재생력이 발휘되면서 GLV 황금콤비의 퍼포먼스에 여러 발자국 가까이로 근접한 느낌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 시스템 개비의 맨 끝에 룬 컨트롤러까지... 전력을 다했습니다.
룬 컨트롤 전용 아이패드 프로를 장만하는 결단을 내리기 전,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자문하기도 했고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결단과 감내하는 용기를 내준 덕에 이제껏 재생해 보지 못했던 농밀한 재생음으로 보답을 받을 수 있게 되었네요.
몹시 기쁩니다.
그리고 알지 못했던 영역에 발을 디딘 것에 조금 흥분되기도 하네요.
뱀다리.
다만, 시스템이 본디 가지고 있는 소란스러움을 쉴딩을 심하게 한 이더넷 케이블 같은 것으로 덮으려고 시도한 네트워크 시스템에서는 위 글에 있는 내용 그대로 재현을 시도하더라도 제가 경험한 사항을 느끼지 못하거나 제한적으로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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