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1
우리나라 고유의 강력한 무기 각궁을 가지고 액션을 만들어 냈군요. 긴장감을 주고 역동성을 주기 위해서 최대한 군더더기 없게 덜어낸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고 흡인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청나라 최정예 군인 쥬신타의 무리에 대해서 굳이 악의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점도 군더더기 없게 만들려는 감독의 의지가 표현된 부분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 덕분에 쥬신타의 무리가 최정예부대라는 것이 잘 표현된 것 같네요.
추격과 액션을 역동성 있고 임팩트 있게 영상에 잘 담아냈고 스나이퍼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긴장감도 잘 살려서 관객을 쥐락펴락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포칼립토'와 '추격자'만큼이나 미친 듯이 달리는 장면이 나오네요. 출연자들 애 많이 쓰셨습니다.
활이 액션 영화에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습니다. 시위를 당기는 장면에 감정과 호흡을 담을 수 있었군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레골라스는 활쏘기의 명수이지만 활쏘기에 감정이 실려 있지는 않았지요. 파리를 잡기 위해서 파리채를 휘두르는 듯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위를 비틀어 당겨서 화살에 회전을 주고 곡사로 명중시킨다는 아이디어도 기발합니다. 영화 '원티드'에서 총알을 휘게 하는 것은 너무 황당해서 동조하기 어렵지만 화살을 곡사로 날린다는 설정이라면 동조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정부가 무능하여 백성을 지켜주지 못하여 위기에 빠진 형제자매를 구하기 위해서 어린 백성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꼬집은 점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물을 배경으로 한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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