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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오디오 라이프 결산 - 네트워크 부문

raker 2023. 7. 2. 08:09

2021-01-11

2020년은 격정적으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비한 한 해였습니다. 1년 전에 사용한 것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전부 신제품으로 바뀌었습니다. 스타트는 오디오용 네트워크 스위치 멜코 S100를 데모신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sCLK-EX 클럭 옵션이 장착된 SOtM audio sNH-10G 네트워크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멜코 S100을 연결해 보고 나면 도저히 도입하지 않고 배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멜코 S100을 한 대 더 도입해서 듀얼 멜코 S100을 운용하고 싶어 져서 눈이 멀어 가지고 있던 광학매체를 모두 갖다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SACD, CD, Blue-ray 영화 타이틀, DVD 타이틀까지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서 비용을 충당했습니다.

강을 건너고 나서 배를 태워버렸다고 할만합니다. 

 

그동안 네트워크와 관련된 장비는 자신 있게 소개할 만한 제품이 없던 것을 안타까워했는데 이제는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소개할 만한 제품이 생기게 되어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성능이 좋아진 제품을 가지게 되면 만족하게 될까요?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가지면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네트워크 시스템의 어설픈 부분들이 티가 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좋고 의지할 수 있던 제품이 없던 시절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제품이라도 세월에는 장사 없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지만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재생 퀄리티를 끌어내리고 있던 것은 GLV 에피소드 1 이더넷 케이블이었습니다. 네트워크 시스템과 오디오 시스템 사이를 연결하던 12미터 구간을 GLV 에피소드 1 이더넷 케이블 대신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케이블로 교체하고 나자 네트워크 시스템의 막혀있던 혈이 뚫린 듯이 제대로 소리가 나게 됩니다.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은 투입하면 투입할수록 네트워크 시스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네트워크 시스템의 모든 이더넷 케이블을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로 변경해 보는 시도를 하게 되면서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수준이 떨어지는 이더넷 케이블이 전체 네트워크 시스템의 퀄리티를 끌어내리는 법칙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에서 수준이 떨어지는 장치가 재생음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것은 이더넷 케이블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네트워크 스위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간에는 많을수록 좋다는 속설이 있던데… 제가 발견한 것은 그와는 다릅니다. 성능이 우수한 네트워크 스위치와 성능이 별로인 네트워크 스위치를 섞어놓으면 성능이 떨어지는 네트워크 스위치가 재생음의 수준을 떨어트렸습니다. 성능이 우수한 네트워크 스위치만 가지고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성해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이 법칙(?)은 단지 이더넷 케이블과 네트워크 장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네트워크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멀티탭의 수준, 파워 케이블의 수준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더군요.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할 때 필요한, 멀티탭, 파워 케이블, 이더넷 케이블, 네트워크 스위치까지 수준급의 제품이 나와 있는 상황이지만… 유무선 공유기의 경우는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유무선 공유기는 작은 컴퓨터이고 많은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발생원입니다. 유무선 공유기 없이 네트워크 오디오 구성이 어렵기 때문에 오디오 퀄리티를 높이는 데 이 부분이 아킬레스건에 해당합니다.

이 부분은 업체에서 제품을 만들어 주기 전에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난제였습니다. 그런데 유선 공유기를 사용하면 네트워크 시스템의 노이즈 발생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무선 공유기 대신 유선 공유기와 WIFI 익스텐더 제품을 사용하되 WIFI 익스텐더와 유선공유기 사이를 광으로 분리하면 오디오 시스템에는 WIFI 무선신호 발생기에서 만드는 노이즈가 침입하지 않게 됩니다. 이 아이디어 대로 시도해 보니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네트워크 시스템 구성도 (2020년말)

이렇게 네트워크 시스템이 계속 향상되는데... 만족할 수 있게 될까요? 

꼭 그렇지는 않았는데요... 

절대적인 성능이 향상되면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재생 시스템의 어설픈 부분들의 허물이 드러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잘못되었던 부분은 브라이스턴 BDP-2의 하드디스크 마운팅 방법, 브라이스턴 BDP-2를 오디오 랙에 마운팅 하는 방법, 그리고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용 Hz DC 필터의 콘덴서가 제가 추구하는 오디오 방향과 맞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브라이스턴 BDP-2의 하드디스크 마운팅 방법, 오디오 랙에 마운팅 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DC필터의 콘덴서를 V Cap으로 교체하고 나서 하이엔드 오디오의 본령으로 다시 되돌아오고 절대적인 성능도 무시무시하게 향상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엄청남 일이 벌어졌던 한 해였고, 그 어떤 때보다 배울 일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동일한 의미가 되겠지만 그 어떤 해보다 군자금이 많이 들었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