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오디오 이력

2019 오디오 라이프 결산

raker 2023. 6. 29. 19:31

2019-12-14

작년도부터 이어온 오디오 개선 작업이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제가 추구해 온 개선 방향은 오류와 왜곡을 줄이고 투명해지는 방향이다 보니 오디오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예전에 괜찮은 해법이라고 느꼈던 것들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올해 내내 바로잡는 것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MSB Signature DAC V를 제대로

MSB Signature DAC V를 도입한 지 3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제대로 세팅하지 못해서 본 실력을 100% 다하지 못했던 걸 알게 되었습니다.
렌더러 V2 입력 모듈은 작년에 도입해 두었지만 재생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아 놀려두고 있었는데, 룬 시스템 도입하면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지만 나중에 렌더러 V2 입력 모듈의 성능을 발휘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 입력모듈의 성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력 디지털 입력장치로 등극했습니다. 
그 후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디지털 필터가 F4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품의 소리를 깎아먹는 제품 마운팅 방법을 발견하고 최적의 제품 마운팅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MSB Signature DAC V는 이제는 단종된 제품이 되었지만 성능에 있어서는 MSB의 그 어떤 제품에 비해 꿀리지 않는 숨겨진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요. 늦어지기 전에 USB 입력을 추가 도입해서 풀 기능으로 구색을 갖춰두기로 했습니다. 


S/PDIF에서 졸업 - 룬의 세계로 편입

여느 케이블이 그렇듯이 S/PDIF 케이블 역시 값을 치르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싼데 괜찮은 제품은 없고 그렇다고 제대로 하자니 억울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요. 이런 심리적 저항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병목현상이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룬 체제에 의존하기로 결정하고 난 후에 자연스럽게 S/PDIF 케이블은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스피커를 제대로 - 아르테사니아 오디오 decoupling disc Exoteryc base

올해로 레벨 울티마 스튜디오 2 스피커를 도입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 지금 내놔도 어디에도 꿀릴 데 없는 기술을 채용하고 소리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것이 놀라운데. 정작 주인으로서 볼 낯이 없었던 것은 이런 명작을 제대로 마운팅을 하는 방법을 찾아주지 못해 실력을 전부 다 사용하지 못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단단한 저역을 가지면서도 풍부함을 잃지 않으며 하모닉스 재생에 손실을 가져오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된 것이 올해의 큰 소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룸 어쿠스틱을 제대로

도배하면서 거실장 2개가 사라졌고 조명을 변경했습니다. 스피커는 예전보다는 벽 쪽으로 보내졌지만 스테이징이 개선되었습니다.
플러터 에코를 잡아줬던 야마하 조음패널 ACP-2 WH 대신 2D 디퓨저로 대체하면서 불분명하게 만드는 부분 없이 소리의 순도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리로는 마음에 들었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파워케이블을 제대로

파워 케이블을 다시 재정비했습니다. 파워 케이블은 전체 판을 다 흔들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하더군요. 마음에 드는 케이블을 찾기 어려웠는데... 아마도 예산을 좀 더 높여 책정해야 했나 봅니다. 여러 실험 끝에 한동안 불용 파워 케이블로 묵혀 두었던 오디오퀘스트 NRG-4 파워 케이블을 다시 꺼내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후루텍 FI-E38(G), EI-28(G) 플러그를 접할 수 있었는데 오디오퀘스트 NRG-4에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여겨졌던 부분을 보완해 줘서 시너지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 후에 후루텍 FI-E50 NCF(R) 플러그를 접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쿠스틱 악기를 재생하는 데는 독이 되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자작 파워 케이블 제작에서 단자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된 죽에 코빠트리는 격이 될 수 있어요.
현재 모노블록 파워앰프에 사용하는 Anti Cables Level 3 파워 케이블을 제외하고 모든 파워 케이블에 오디오퀘스트 NRG-4와 후루텍 FI-E38(G), EI-28(G) 조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피커 케이블도 제대로

이전에 사용했던 오디언스 Au24SE 스피커 케이블 (싱글와이어링)도 다이내믹스 재현능력이나 대역 밸런스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지만 좀 더 톤 표현력이 풍부한 제품을 들여보고 싶은 욕심이 들어 미국 스네이크 리버 오디오사의 시그니처 시리즈 Cottonmouth 스피커 케이블을 들여봤습니다. 무모하게도 해외 리뷰에 의지해서 도입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 가격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상의 퍼포먼스여서 만족스러웠고 부모님 오디오 시스템에도 Cottonmouth 스피커 케이블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유리판 오디오 랙 극복

오디오에 유리판을 사용한 랙을 사용하면 불리하다는 금기 같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거실로 오디오를 내올 때부터 유리를 사용한 오디오 랙을 사용하고 있으며, 큰 틀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땜빵식으로 개선시켜 보고자 여러 회사의 오디오 보드를 시도해 봤습니다. 그렇지만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는 시도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사용한 재질이 목재건, 금속 재질이건, 복합이 된 것이건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상식과는 달리 유리판이 오디오용으로 나쁘지 않으며, 유리판가 오디오용으로 나쁘다는 인식을 가져다준 주원인은 다른데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디오 장치의 고무발이 하모닉스를 교란시켜서 없애버리는 행위를 하는 주범인데, 나무판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고 유리판에서는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쩌면 유리판이 좀 더 투명하고 하이엔드에 적합한 재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런 설명이 맞아떨어지려면 문제를 일으키는 고무발을 대신할 대체재를 찾아내어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제시하는 증거는 위상변형을 일으키지 않는 부틸 고무입니다. 고무발을 대신해 부틸 고무로 지지할 경우 유리 오디오 랙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모닉스 재현능력이 향상되고 디테일 재생능력이 개선되고 대역밸런스가 잘 잡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저는 부틸 고무를 적재적소에 적용해 두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개비

다룰 내용이 많아서 별도로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여러 방면에서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1년 전의 오디오 시스템에 비해 순도를 표현하는 능력과 음악의 미묘한 흐름을 표현하는 능력이 좋아졌습니다. 
이전에는 서두르고 힘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었고 톤이 메마른 편이었고 하모닉스를 표현하는 능력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대역 밸런스는 잘 맞춰진 편이었으나 오디오 시스템이 내줄 수 있는 힘을 다 꺼내 쓰지 못했고 저역은 불분명했습니다.
룸 어쿠스틱에서도 불분명한 점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올해의 개선은 점진적 개선에 그치지 않습니다. 퀀텀 점프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었던 한 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년도에는 올해 잠잠했던 영상 재생 시스템 부문을 개선시키는 데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