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B Signature DAC V 최적 디지털 필터

2019-04-28 21:03:06

벽체 케이블로 PS Audio AC12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막선 파워코드로 위태위태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워코드 보완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RCA 캡이 열일해 주어서 완전 이상한 상태는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MSB Signature DAC V의 디스플레이에 F3이라는 글자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게 뭔가 보니 디지털 필터 3번이 선택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리모컨 기능키에 디지털 필터를 선택할 수 있게 지정이 되어 있었는데 볼륨을 조작하던 중 실수로 디지털 필터 선택 버튼이 건드려졌던 모양이네요.

다시 F1-32X Filter로 되돌려 놓으려다가 전체 디지털 필터를 다시 한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충격 반전이 있었습니다. 예전과 다른 느낌이네요...

F1-32X Filter (default)는 FIR 필터를 기반으로 하여 MSB에서 개선한 필터입니다. (muddy, veiled and un-involving를 줄이겠다고) 
청감상으로는 소리의 핵이 선명하게 나타나 주지 않고 디퓨즈하게 들려준다는 느낌입니다. 볼륨감이 부가된 것처럼 만들어주는 점은 있는데 붕 떠있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F2-16X Filter는 MSB에서 만든 이전 세대의 디지털 필터 (FIR기반)입니다. F1-32X 필터에 비해서 소리의 핵이 좀 더 선명하게 나와주어 붕 뜬 느낌이 적어지지만 F1 필터에 비하면 볼륨감이 적고 속이 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F3-Lanczos 3 Filter는 brick wall digital 필터를 개선한 것인데, 예전에는 엄청 이상하게 들렸던 걸로 기억나는데 지금은 이상함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직선적이고 흐름이 어색하게 재생되는 편입니다.

F4-Minimum Filter는 소리의 핵이 선명하게 나타냅니다. F4 필터를 듣다가 F1 필터로 변경하면 F1 필터의 소리가 muddy 하고 veiled 하고 un-involving 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F4필터는 F1필터에 비하면 마지막 옥타브는 살짝 롤 오프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는 하는데 이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닙니다. 미니멈 필터가 원래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F4번 필터로 설정하고 나니 그동안 소리가 붕 떠있고 아래까지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 이걸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되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고 있었는지 안타깝지만 그 당시에는 제 오디오 시스템이 디테일을 표현하는 데 제약이 있어서 F4 필터가 제공하는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F1 필터가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능력이 재생음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 오디오 시스템이 디테일을 표현하는 능력이 많아 향상되어서 F1 필터의 부풀어진 소리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F4 필터가 제공하는 장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 모양입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더 늦지 않게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그동안 잘 몰라주어서 미안해 Signature DAC V. 넌 좀 짱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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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MSB Signature DAC V의 최적 디지털 필터: F4 --> F3

한동안 변경이 없었던 네트워크 시스템에 유무선 공유기에 공급하는 DC 파워 서플라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Aruba 2530-8G 스위칭 허브를 추가하여 Nucleus Plus를 끌어안도록 조정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모르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들도 생기고 이전보다 개선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MSB Signature DAC V의 디지털 필터 선택도 달라지게 되었네요.

몇 달 전 포스팅에 F1나 F2 대신 F4 디지털 필터를 사용했을 때 음악 표현을 하는데 장점이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F3 디지털 필터가 미묘함과 생동감을 좀 더 잘 표현해 내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어 글을 올립니다.
그에 비하면 F4 디지털 필터는 열정이 자제된 소리로 보면 맞겠습니다.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여겼던 디지털 필터가 한 번도 아니고 번번이 달라졌다고 밝히자니 낯 뜨거운 일이긴 하지만... 네트워크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시도가 왕성하게 이어졌고 시도를 통해 탐지해 내고 종합한 지혜가 축적이 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찾아내는 안목이 달라진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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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16:04:48
MSB Signature DAC V의 최적 디지털 필터: F3 --> F4

네트워크 시스템의 아주 말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전원단자 어댑터(2.1mm를 1.7mm로 변환하는) 케이블이 숨어서 소리의 균형을 망가트렸던 주범으로 밝혀졌습니다. 
한동안 고민거리였던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고 적절하게 대체하고 나서 간신히 소리의 균형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아주 편해졌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고 나니 이런 극적인 성취마저도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되어 버렸나 봅니다. 
어디가 이상하다고 딱 꼬집을 수는 없는데... 마음에 딱 들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날만 그런가 싶었는데 다른 날에 들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며칠 더 지났을 때, MSB 리모컨의 로터리 볼륨놉으로 볼륨을 황급히 조작하다가 MSB Signature DAC V의 디지털 필터가 F4로 변경되었네요. 
이전에 사용하던 F3 필터로 돌려놓으려다가... 그 김에 F3 필터와 F4 필터를 비교해서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라! 이번에는 예전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오네요. 
F3 필터는 강렬 선명하지만 약간은 압축이 되었다고 하려나 인위적인 느낌이 들고, F4 필터는 조여져 있지 않고 울림이 좀 더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F4 필터는 느슨하게 들리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었고, F3 필터의 선명한 처리가 장점이 더 많게 들렸었는데 그 사이에 180도 달라졌네요.

디지털 필터의 느낌이 달라진 것은 그동안 오디오 시스템에 시도한 변화를 통해서, 소리의 방향이 불분명한 것에서 선명해지는 방향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었던 소리가 강렬하고 심지가 잘 잡혀있는 경향으로 변경되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도 MSB 리모컨 조작 실수 덕분에 중요한 운용 방법을 익힐 수 있었네요.
운 좋게 문제점을 빨리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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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B DAC IV와 V에서 사용한 standard MSB filters는 4종류입니다. 
따옴표는 업체의 설명입니다.

Filter 1 is a 32x linear-phase filter. 
MSB says this is an apodizing filter "using our definition of the term apodizing in that it has a stop band before the Nyquist limit of 22.05kHz for Redbook therefore avoiding aliasing caused by the Nyquist limit." 
Filter 2, a standard 16x linear-phase filter, is lower in resolution and has "the possible use of taming the worst possible recordings for the digital 'annoyance factor'," 
Filter 3 is a Lanczos filter originally written for video. 
Filter 4 is a 32x minimum-phase apodizing filter that "adheres to the more general definition of an apodizing filter since it provides both a stop band before Nyquist and is also minimum p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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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어 페이즈 필터와 미니멈 페이즈 필터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linear phase 필터는 존재하지 않던 pre-ringing이 발생하게 되고,
minimum phase 필터는 pre-ringing이 없는 대신 post ringing이 발생하게 됩니다.

스테레오파일에 Pre-ringing과 Post ringing을 사람이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한 article이 실려 있습니다.
Ringing False: Digital Audio's Ubiquitous Filter

Pre-ringing은 사람이 인위적인 소리로 느끼게 된다는데, 그렇다면 Minimum phase 필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post ringing을 사람이 어떻게 느낄까요?
메리디언의 Bob Stuart는 AES 프레젠테이션에서 사람은 post ringing을 들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post ringing] ... the audibility is reduced due to the ear's "masking" effect, i.e., the ear is briefly deaf to lower level sounds following a louder transient. Masking would obviously not occur for pre-ringing, at least not in our current universe with its forward arrow of time.

한편, 아포다이징 필터는 진압을 빨리 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포다이징 필터를 적용한 것과 아포다이징 필터를 적용하지 않은 차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미니멈 페이즈니 아포다이징 필터의 실제 적용 사례를 살펴보면
에어의 Listen 필터는 minimum phase에 Non-apodizing 특성을 가지고 있고
메리디언 Apodizing 필터는 minimum phase에 apodizing 특성을 가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