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B Renderer V2 for DAC V의 봉인 해제

2019-02-18

엔드포인트로서 Bryston BDP-2와 MSB Renderer V2 for DAC V 프리뷰
뉴클리어스 플러스를 들였으나 아직 LAN 케이블이 완비된 상태가 아닙니다. 뉴클리어스 플러스와 유무선 공유기 사이, 그리고 스위칭 허브와 MSB Renderer V2 사이에는 CAT5 LAN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원은 브라이스턴 BDP-2의 내장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브라이스턴 BDP-2를 엔드포인트로 했을 때의 음질이 MSB Renderer V2를 엔드포인트로 했을 때 보다 음질이 좋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기대한 결과와는 달랐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만간 오디오 그레이드 LAN 케이블을 하나 더 도입해서 렌더러에도 좋은 LAN 케이블을 물려주고 나면 결과는 호전될 거야... 그렇게 기대하면서 오디오 그레이드 LAN 케이블을 도입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엔드포인트로서 Bryston BDP-2와 MSB Renderer V2 for DAC V 1차 리얼 맞짱
그런데 저의 집에서 열린 번개모임에 하이파이넷 필자분이 사용하던 아이맥(룬 코어 & 음원 스토리지)을 들고 오셔서 아이맥에 저장한 음원을 재생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스토리지 연결용 LAN 케이블을 덜 수 있게 되었고요, 제일 좋은 LAN 케이블 1개를 룬의 엔드포인트에 연결해서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LAN 케이블로 인한 빠떼루는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었고 브라이스턴 BDP-2와 MSB Renderer V2 (for DAC V)를 엔드포인트로서 맞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다려 왔던 순간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제가 예상한 대로 나와주지는 않았네요. 
브라이스턴 BDP-2는 너무나 역할을 잘해주었는데 그에 비해 MSB Renderer V2는 댐핑이 되고 답답한 소리가 났습니다. 기대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브라이스턴 BDP-2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MSB Renderer V2의 경우에는 MSB의 제품개발력을 감안하면 어이없는 결과였습니다. 
이건 아닙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


MSB Renderer V2 for DAC V가 왜 그랬을까?
그래서 비교 세션 다음 날 MSB Signature DAC V의 커버를 벗기고 DAC V 렌더러 입력 보드(이면서 pro I2S 입력 보드이기도 한) 삽입 상태 같은 것이 적절한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입력 보드를 고정하는 볼트를 너무 꽉 조여 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예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예상했던 것처럼 입력 보드를 고정하는 볼트를 꽉 조여둔 것은 아니더군요.
뭣 때문에 그런 걸까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기에 다시 원상복구 시키려는 순간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케이스 윗뚜껑을 보니 생전 못 보던 연필깎이 사이즈의 부품이 부착이 되어 있더군요. 
살펴보니 렌더러 입력 보드에 장착되어 있던 도터 보드였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케이스처럼 생긴 검은 부분)
도터 보드가 이송 중에 뽑히지 말라고 도터 보드 위쪽에 두께를 가지는 스펀지를 부착시켜 두었는데, 이 스펀지가 열을 받으면서 끈적하게 되고 도터 보드를 케이스에 부착시켜 버린 것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검은 케이스 위에 붙어있는 회색의 sheet조각 2개)

도터 보드를 상판 케이스에서 뜯어내어 렌더러 보드에 끼워본 후, 상판 케이스를 본체에 얹어 봤습니다. 
스펀지 두께가 두꺼워서 도터보드 쪽 상판이 들어 올려집니다. 이 상태에서 케이스를 억지로 고정하면 렌더러 보드가 눌려지게 됩니다.

아놔~ 이 사람들 제품 한두해 만든 사람들도 아닌데 이렇게 개념 없게 제품을 만들 줄이야...
이 스펀지를 제거하지 않고는 제 소리를 낼 수 없겠다 싶어 곧바로 제거해 버렸습니다.
다시 상판을 얹어보니 이제는 도터보드와 상판이 닫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보드가 짓눌릴 일은 없겠습니다.


MSB Render V2 for DAC V 봉인 해제
스펀지를 제거하고 나서 확인해 보니 렌더러 입력에서 빠떼루 먹은 답답한 소리가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제가 받았던 인상은 MSB Render V2 for DAC V가 브라이스턴 BDP-2에 비해서 앞단에 덜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는 까탈스러운 편이라서 어지간해서는 만족시켜 주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브라이스턴 BDP-2로 연결했을 때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것까지 클리어시켜 줘야 좋은 소리를 약속해 줄 것 같은데 MSB Renderer V2 for DAC V는 소리의 완성도가 높아서 (현재 부족한 부분이 있을 텐데도) 갈증을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MSB의 Render V2 중에서는 DAC V용 제품만 해당하는 일입니다. 
나머지 MSB 제품은 입력보드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보드의 소켓에 장착하니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