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2
MSB Signature DAC V에 Signature Stepped Attenuator ($2,295) 옵션이 달려있어서 파워앰프와 직결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써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크렐 FPB300 파워앰프의 언밸런스 입력이 별로라고 여기고 있었고, MSB Signature DAC V의 밸런스 출력도 그다지 드라이브를 잘하지 못한다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날도 선선해졌고, 파일재생 시스템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의욕이 다시 솟아오르게 되어 그동안 미루고만 있었던 파워앰프 직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1부 MSB Signature DAC V를 Krell FPB300 파워앰프에 직결 (싱글엔디드 연결)
유의사항: 제가 사용하고 있는 크렐 FPB300 파워앰프의 경우 언밸런스 입력을 사용하려면 밸런스 입력을 쇼트시켜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징~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파워앰프에 따라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음)
준비물: 밸런스 입력단자 쇼트핀 (JM Audio 쇼핑몰에서 밸런스 입력단자 쇼트핀 구입)
절차:
1. 파워앰프가 꺼져있는 상태에서 파워앰프의 밸런스 입력단자에 쇼트핀 체결
2. MSB Signature DAC V에서 Setup에 들어가서 Startup Volume을 -40dB로 맞춰둔 후 Setup에서 빠져나옵니다.
3. MSB SIgnature DAC V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서 볼륨이 -40dB에 맞춰져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4. RCA 인터커넥트를 DAC와 파워앰프 사이에 연결합니다.
5. 파워앰프를 켭니다.
재생시켜 보니 아무런 트러블 없이 소리가 정상적으로 나와줍니다.
저는 그동안 크렐 FPB300 파워앰프의 언밸런스 입력이 아랫도리 힘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것이었거나, 그 당시에는 그렇게 여길만한 이유가 있었나 봅니다.
파워앰프 혼자서 하드캐리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 드라이빙을 한다는 느낌입니다.
스피커를 구동한다는 점에서 보면 더 나아졌습니다.
크렐 FPB300이 매우 오래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세련되고 품위 있게 소리 낼 줄 아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그걸 10년 넘게 사용하고 나서야 발견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파워앰프에 직결을 할 때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파워앰프를 직결하고 나서는 프리앰프를 사용할 때보다 인터커넥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파워앰프를 직결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자 싶다면 매우 높은 수준의 인터커넥트가 필요하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 사정이 안된다면 파워앰프를 직결해서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거든요.
Setup 메뉴에서 어테뉴에이터 볼륨스텝을 좀 더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탠다드 스텝은 1dB로 되어 있지만 0.5dB로 조절해서 쓰고 있습니다. 0.25dB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한데 볼륨 올리고 내리는 데 시간이 그만큼 더 오래 걸려서 일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2부 MSB Signature DAC V의 밸런스 아날로그 입력단에 AV 리시버의 프런트 라인출력을 bypass로 연결시키기
준비물: XLR-RCA 어댑터 (JM Audio 쇼핑몰에서 고급형 구입)
절차:
1. XLR-RCA 어댑터를 MSB Signature DAC V의 밸런스 아날로그 입력단자에 꽂아 넣은 후, RCA 인터커넥트를 연결시킵니다
2. MSB Signature DAC V에서 Setup으로 들어가서 Input Setup에 들어간 후, Analog In을 Enable 시킵니다
3. Input Setup에서 Analog In1 Volume을 Bypassed로 설정합니다
재생시켜 보니 문제없이 잘 동작됩니다. MSB Signature DAC V에 Signature Stepped Attenuator 옵션을 달면 파워앰프 직결도 되고 AV 리시버 또는 AV 프로세서에 연동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프리앰프가 없어도 연결에 지장 없네요. 이 연결에서도 마찬가지로 인터커넥트의 특성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는 편이었습니다. 두 경우 모두 프리앰프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서 무자비하게 있는 그대로 내주는 점이 있다 보니 대책 없는 낙관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인터커넥트 선정과 같은 어려움을 잘 해결해 낼 수 있다면... 오디오에서 변수가 줄어들고 좀 더 소리의 근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장점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직결이 가능한 DAC는 소리의 진실을 까발리면서 인터커넥트의 한계만 까발리는 것이 아니라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가 가지고 있는 한계까지도 까발리면서 허술한 소리를 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프리앰프를 사용하는 것이 결과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MSB DAC의 경우는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MSB DAC으로 파워앰프에 직결하는 경우 MSB에서 구현한 DA 변환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드러내 줍니다. 그러다 보니 MSB DAC를 프리앰프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MSB DAC의 장점을 드러내지 않도록 숨겨서 사용하는 셈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MSB DAC 사용자라면 부디 파워앰프 직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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