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09/04
인간의 기억이 그 사람을 지배한다?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꿈에서 본 강렬한 인상과 메시지는 가끔씩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처럼 헷갈리는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왜곡된 기억을 바탕으로 또 다른 꿈에서 반복되어 강화되거나 살이 덧붙이게 되거나 변주를 하기도 하지요. 아마도 그런 공감이 없었다면 인셉션 같은 영화는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 같네요.
베를린에 도착한 후 차 사고를 당해 일시적으로 기억을 일시적으로 상실한 주인공(리암 니슨)은 아직 기억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부인이 기다리는 것을 걱정하여 병원에서 나서게 됩니다. 그때부터 정체성 혼란과 정체 모를 고난을 맞게 됩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영화상에서 차지하는 기간이 상당히 깁니다. 관객이 그의 입장에 빠지도록 하려는 편집 의도는 알겠지만 분량이 길어서 영화 관람이 약간 피곤해지게 됩니다. 발단-전개-절정-결말의 구성에서 전개 부분의 길이가 많이 길다고 해야 할 듯. 일단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그 이후에는 무리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카 체이스 장면은 사족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래도 그냥 눈요기용 서비스는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의 운전 실력을 보면 기억을 잃기 전 럭셔리 취향의 교수 이미지와 매치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관객에게 힌트를 제공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를 형성했던 기억이 사건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은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이건 공감할 만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의 소재로는 매력적 일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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