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7
타옥에서 독자개발한 허니콤 패턴 철가루 코어를 가진 다층 오디오 보드 콘셉트를 두께를 얇게 해서 실용성을 높이고 오랜 세월을 두고 세부를 가다듬고 개선한 것이 SUB-500 시리즈입니다.
저는 Cool, Hard 한 음질을 가진다는 SUB-500C를 선택했는데요, 이 제품을 받아보면 보드와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검은색 동그라미 스페이서 5장이 들어있습니다.
타옥 SUB HC-50C를 유리판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둘 사이는 쩔꺽 달라붙다시피 합니다.
브라이스턴 BDP-2와 오포 BDP-93NE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받쳐봤습니다. (오포 BDP-93NE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오리지널 발은 제거했고, 타옥 PTS-A로 받치기 위해 오리지널 나사의 키를 높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사 하나당 스테인리스 스틸 와셔 4개씩이 필요합니다.)
타옥 SUB HC-50C를 사용했을 때 좋은 점은 소리를 힘 있고 빵빵하게 만드는 것이고 나쁜 점은 소리를 너무 강직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오포 BDP-93NE처럼 무게감이 완전하게 다 재생되지 않는 제품에는 단점도 느껴지기는 하지만 장점을 취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브라이스턴 BDP-2처럼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제품에는 단점만 보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의 노래는 매우 우격다짐처럼 들려서 음악을 듣는 맛을 해칩니다.타옥 SUB HC-50C의 표면을 멜라민으로 마감한 것이 재생음에 영향을 준 것 같아 발휘한 것 같은데... Warm, Soft 한 음질을 가진다는 SUB HC-50W로 선택했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둔 사이... 문득 타옥 오디오랙 ASR II에도 SUB-50과 유사한 컨셉의 오디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이 오디오 랙은 오디오보드를 지지할 때 코너부를 지지하도록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용법대로 설치하지 않아서 타옥 SUB HC-50C의 특성을 잡아낸 것이 아니라 타옥 SUB HC-50C+유리판의 특성을 알아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타옥 SUB HC-50C이 설계된 본래의 제 성능을 드러내기 위해서 바닥의 코너부에 2mm 두께의 펠트를 부착시켜봤습니다. 그랬더니 단점이었던 강직한 소리가 많이 줄어들게 되네요. 이제는 오포 BDP-93NE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교향곡을 재생시켜 봐도 격렬한 오케스트라 총주에서도 혼탁하거나 시끄럽게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타옥 SUB HC-50C에 펠트를 부착하고 나니 오포 BDP-93NE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타옥 SCB RS-HC50G보다 타옥 SUB HC-50C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게 들립니다. 유리판 위에 두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타옥 SCB RS-HC50G를 사용했을 때는 다이내믹스가 줄어들고 힘이 빠진 것처럼 들려서 음악이 맨숭맨숭하게 느껴지는데, 타옥 SUB HC-50C를 사용했을 때는 다이내믹스가 커진 것처럼 들리고 대역의 밸런스가 좋아져서 음악의 표현이 좀 더 완전해진 것처럼 들립니다.
펠트 대신에 제품에 동봉한 스페이서를 사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PS. 2015. 9.28에 추가
펠트를 스페이서로 했을 때는 대체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오페라곡을 들어보면 성악가의 소리가 서둘러 사라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진동을 흡수하려는 시도는 타옥 SUB HC-50C가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조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타옥의 오디오 랙 ASR II에서 선반을 지지하는 데 사용했던 재료가 알루미늄이어서 펠트 대신에 보유하고 있던 싼마이 두랄루민 스파이크 슈즈를 괴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소리가 서둘러 끊어진다는 느낌은 없어졌습니다. 원래 이 제품이 이런 조건에서 사용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잘 맞는 것 같네요.
받침은 역시 케바케 인듯.
PS. 2015. 9.29에 추가
두랄루민 스파이크 슈즈를 사용하고 나서 고역의 울림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단점도 나타납니다. 바이올린 악기의 소리는 줄이나 몸통이 떨어서 내는 소리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현을 줄에 갖다 대기만 하면 광채가 나는 소리가 그냥 쑤욱 빠져나온다는 것 같은 느낌을 주네요. 이래서야 어쿠스틱 악기의 느낌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의 소리는 힘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소리가 나오기는 하는데 프레이징이 힘이 달려서 감질나게 들리고 계속 듣다 보면 시시해져서 음악감상할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소리의 힘이 너무 빨리 빠져나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비유하자면 노래할 때 호흡이 얕아서 소리를 길고 깊게 내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원래 가지고 있지 않은 울림을 인공적으로 덧붙이고, 소리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힘을 담아두지 못하고 역치에 도달하기 전에 빨리 배출시켜서 소리를 완전하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알루미늄이나 두랄루민 소재를 오디오 받침으로 사용했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자 한계를 드러낸 거라고 봅니다. 두랄루민은 스페이서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불완전한 재질인 것 같아 스테인리스 스틸 와셔로 대체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와셔로 대체시키고 나니, 찰현악기의 몸통이 떨어서 내는 소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빨리 뒷심이 빠져나가는 듯한 현상이 없어집니다. 바이올린의 연주도 끝까지 힘을 잃지 않아서 제대로 악구를 표현할 수 있게 되네요.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총주에서 소리가 빨리 끓어 넘쳐 포화되고 시끄럽게 들리던 부분도 스테인리스 스틸 와셔로 변경한 이후 불필요하게 빨리 끓어 넘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2015 유로파 콘서트 실황 블루레이에 실린 바이얼리니스트 레오니다드 코바코스가 연주하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경우, 예전에는 에너지가 부족하게 들려서 녹음이 원래 약하게 된 게 아닐까 의심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재생장치에서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게 되니 연주자들이 의도한 악구와 녹음 엔지니어들이 의도한 음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연주에 몰입이 잘 될 수 있었던 블루레이 공연물 타이틀이었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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