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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te Elemente 1000Hz Resonator 추가 투입할 부위는 어디?

raker 2023. 6. 19. 21:44

2015-06-13 23:04:59

개인적으로 오디오 액세서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어서 오디오 액세서리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많이 접해보기도 했고, 구입해서 사용한 제품도 무진장 많습니다만... 세월을 버텨낸 제품은 많지 않네요. 세월을 버텨낸 단 하나의 오디오 액세서리라면 Finite Elemente 1000Hz Resonator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1000Hz Resonator는 린 아큐레이트 DS를 사용하던 시절부터 현재 브리카스티 M1 DAC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쳐 DAC 상판 위에서 소임을 다해왔습니다. 

제품의 케이스 진동으로 인해서 소신호가 파묻히게 되는데 1000Hz Renonator를 케이스 위에 올려두면 소신호가 파묻히지 않게 합니다. 그 효과는 다른 액세서리로는 대체 불가할 정도로 확실하고 격차가 상당합니다. 게다가 원 신호에 훼손을 주지 않습니다. 원리상으로 약점이 없게 고안되었습니다. 천재가 만든 환상적인 제품이지요. 가격이 세다는 것 빼고는 단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1000Hz Resonator가 모든 오디오 시스템에서 효과를 볼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이 너무 무르고 끈적이게 소리가 나게 되어 있는 경우라면 1000Hz Resonator를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가 파묻혀서 느낄 수 없거나 효과가 대단치 않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저 개인적으로는 1000Hz Resonator를 투입한 오디오 시스템에 1000Hz Resonator를 하나 더 채용하면 그 효과가 더 배가될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제 오디오 시스템에서 손봐야 할 곳이 너무나 많아서 오랫동안 궁금증을 풀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야 궁금증을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00Hz Resonator 하나는 DAC위에 고정시키고, 나머지 하나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놓고 비교해 들어봤습니다. 입구 쪽인 소스기기에 추가 투입했을 경우와 출구 쪽인 파워앰프에 추가 투입해 봤는데, 효과는 약간씩 다르게 나타나는군요.

크렐 FPB300 파워앰프 상판에 올려두었을 경우에는 소리를 거칠지 않게 다듬어 주었다는 느낌입니다. 파워앰프 상판의 진동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흐름이 유연해지고 윤택해진다는 느낌이 들게 해 주네요. 최근에 NBS Statement 파워코드를 들이고 나서 그런지 몰라도 유려한 소리 재생은 많은 도움을 준다고 느끼게 되네요. 

그렇지만 소스기기에 올려두었을 때와 번갈아서 비교해 들어보면 파워앰프 상판에 올려둘 때는 미세한 굽이굽이를 모두 다 표현하는 쪽이라기보다는 거칠음이 드러내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점에 더 치중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소신호의 미세한 차이를 충실하게 재현하여 음악의 뉘앙스를 민감하게 재현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겠습니다.

한편, 브라이스턴 BDP-2의 상판에 올려두었을 경우에는 소리를 거칠지 않게 다듬어 주었다기 보다는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재생이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나게 하고 해상력이 좋아진다는 느낌입니다. 음악 속의 미세한 흐름, 악구의 굽이굽이마다 힘이 실리고 풀림을 표현하는 능력이 좋아지고 음악의 음영이 제대로 표현되게 되니까 전보다 음악에 감정 몰입이 되기 쉬워지게 됩니다. 음악가의 의도가 직관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 같아요.

거친 소리를 다음어서 윤택하게 들리는 효과를 택할 것이냐, 음악이 직관적으로 느껴지게 하여 음악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택할 것이냐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저의 선택은 단연코 1000Hz Resonator를 브라이스턴 BDP-2 상판에 추가 투입하는 것입니다. 음악신호가 담겨 있는 소스기기의 재생품질을 높이는 것은 후단부 쪽에 공들이는 것보다 몇 배 이상의 보답을 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한번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양자택일을 해야 할 때의 우선순위 결정이라 할 수 있겠고요... 1000Hz Resonator를 오디오 시스템에 더 투입해도 소리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니까... 경제력만 뒷받침된다면 1000Hz Resonator를 하나 더 투입해서 윤택해진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는 아마도 1000Hz Resonator를 프리앰프에 투입할 것이냐 파워앰프에 투입할 것이냐를 놓고 또다시 고민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