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05/22
언뜻 보이기에는 슈퍼 히어로물영화 같지만 영화의 흐름상으로는 버디 액션 코미디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기존 슈퍼히어로 무비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되겠네요.
의례 히어로 무비의 주인공이라면 특정한 사건을 통해서 성찰을 하게 되고 신념을 가지고 악에 맞서게 될 터인데... 이 영화 주인공은 변변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부친의 재산을 상속받아 지위와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무하고 엉뚱한 데에 골몰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가진 찌질이 한량에 불과하다고 해야겠네요. 우연히 시작하게 된 히어로 일에 고취되어 계속 그 일을 감행하기로 했지만... 자질이나 능력의 한계상 실상 모든 일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조수의 도움을 받아서 처리해야 합니다. 심지어 그런 일을 하려면 어떤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해 나가야 하는지도 본인의 힘으로 생각해 낼 수 없습니다!!!
주인공만 그런게 아니라 악당도 좀 다릅니다. 슈퍼히어로 무비에 어울리지 않게 표현력이 서투르고 이름도 어색하고 의상도 변변하지 않습니다. 카리스마도 부족하지요. 악당 본인은 자신이 낡은 느낌을 주고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강박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게 되고요, 그로 인해 영화 후반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다크 나이트의 심각한 느낌과는 상반된 느낌의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우울하지 않네요. 수퍼히어로 영화의 주인공들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고뇌를 스스로 짊어진다면 이 영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고민의 강도나 트라우마는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수준의 콤플렉스 정도로 농도가 옅어졌습니다.
영화의 설정이 강박적이지 않은 점도 좋고 유머러스하지만 유치하지 않게 느껴지는 점도 좋게 느껴졌습니다. 덧붙여서 사장과 조수의 연기 호흡이 좋아보였습니다. 가족들과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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