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이터널 선샤인 [2004]

raker 2023. 3. 28. 22:52

2011/05/08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나오는 로맨틱 무비인데요. 처음엔 시간과 기억이 뒤죽박죽 되어서 보는 사람이 당황스럽습니다. 로맨틱 영화를 기대했다가 정신분열증 영화를 봐야 하나 하는 짜증이 잠시 납니다. 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겪을법한 그 고비를 참고 넘기고 나면 이 영화가 참신한 시도를 하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을 압축하자면

- 주인공 조엘(짐 캐리)은 실패한 연애를 잊고 싶어 클레멘틴(케이트 윈슬렛)에 대한 기억을 삭제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점차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기억을 삭제하려는 자는 기억 속에서 삭제 대상을 계속해서 추적해서 삭제해 나가고, 무의식 속에서 기억을 잃지 않으려 하는 주인공은 추적자가 찾아올 수 없는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기억을 남겨두게 됩니다.

- 주인공은 기억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기억 속의 이미지는 약간씩 왜곡이 되어 있어서 화면은 우리가 늘 봐오던 영화의 영상과 다르게 연출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라쿠나 주식회사의 삭제전문가의 개입으로 인해서 기억이 상호 작용으로 변질되는 과정도 독특한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연기자들도 이런 영화의 분위기에 잘 맞도록 생생하게 연기해 냈습니다. 두 연기자 모두 기존의 캐릭터와 정 반대의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원래 그런 영화상의 캐릭터로 살아온 사람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되는군요.

이 영화는 처음 40분간은 힘들었지만 영화가 의도하려는 바를 차차 이해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과 보고 난 후의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생각의 그릇을 깨버릴 정도로 대단히 파워풀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이미 망쳐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감독은 저에게 성공적으로 인셉션을 수행한 듯.

영화 말미에 나온 대사

Okay

이 한마디가 제일 흡인력있었던 것 같네요.

엔딩 크레딧으로 Everybody get to learn sometime이란 곡이 흘러나옵니다.

Change your heart

Look around you

Change your heart

It will astound you

I need your lovin'

Like the sunshine

...

그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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