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9
개인적으로 올해 1/4분기의 최대 이슈는 방에서 나와 거실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협조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일을 벌이려니 심신이 고단하더군요. 고민을 거듭한 결과 방에 있던 집기를 모두 꺼내 거실쪽에 수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둘째아이방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제가 방구석에서 벌이던 일도 지장 없게 해주는 일이 남았는데요... 넓은 장소로 나오고 나니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되습니다. 스피커와의 거리가 멀어진 환경에서는 가까울 때와 다른 영향요소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지요. 어색한 점들이 발견되고 환경도 바뀌고 하다 보니 큰 변화의 시점에 도달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선 공간에 맞게 스피커를 큰 사이즈로 변경했습니다.
사용하던 레벨 퍼포마 M-20스피커는 리어로 돌리고 프런트에는 레벨 퍼포마 F-50스피커가 들어왔습니다.
거실에서 레벨 퍼포마 M-20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도 타협해서 쓸만한 소리를 내주었기 때문에 대형스피커를 선택한 것은 필수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선택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결국 경험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 눈질끈 감고 결정했습니다.
레벨 퍼포마 F-50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저는 국내에 몇 없는 레벨 퍼포마 시리즈로 구성된 5.1채널 시스템을 보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프런트 스피커: 레벨 퍼포마 F-50
센터 스피커: 레벨 퍼포마 C-30
리어 스피커: 레벨 퍼포마 M-20
서브우퍼: 레벨 퍼포마 B-15
그런데 레벨 퍼포마 F-50을 움직이게 하는데는 싱글와이어링이 적합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스피커 케이블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싱글와이어링으로 사용하던 싵텍 MXT 뉴욕을 처분했고요 그대신 Ohno Continous Casting공법을 사용한 오디오플러스 SEC8502 벌크선을 구입해서 바이와이어링으로 만들어 그 자리를 대체시켰습니다.
오리지널 SEC8502 피복은 소리가 이상해서 피복을 발라내고 그물망을 씌워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자는 WBT 슬리브를 클림핑으로 처리했습니다. 처음 몇시간은 소리가 답답한데 금방 소리가 틔입니다. 사실은 실텍 MXT뉴욕도 특유의 사운드가 있어서 피복을 벗겨내서 사용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작은 방에서 들을때는 실텍의 피복에서 발생하는 특색이 미덕으로 작용했지만 넓은 공간에서 들어보니 미덕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던 거죠. 하지만 벌크선도 아니고 싼 케이블도 아닌데 오리지널 피복을 훼손할만한 용기가 없어서 결국 마음을 바꿔서 팔기로 한 것이지요.
2/4분기는 이렇게 변화된 환경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되겠는데요.
당면한 큰 고민은 제가 보유하고 있는 스테레오 시스템이 규모나 물량면에서 더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어머니에게 구축해드린 오디오 시스템 만큼 만족스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때 보유하고 있는 멀티채널 시스템에서 내주는 제품보다 매력이 있다고 하기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신호가 되겠지요.
그때까지만해도 멀티채널과 스테레오를 동시에 운영하는게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가지로 조사해 보고 경력이 많은 분들을 집으로 모셔서 의견을 받아본 결과 프리앰프를 사용하지 않는 직결시스템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의 문제는 어떤 프리앰프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멀티채널과 2채널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보니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4~5월달에 걸쳐 게시된 여러 포스팅의 흔적들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이런 고민을 먼저 했던 선배들이 그랬듯이 2채널 전용 프리앰프를 구하는게 제일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더군요. 그 다음의 문제는 어떤걸 질러야 하느냐 하는 것인데요... Ayre K-1xe 프리앰프를 빌려서 들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게 쌓인 문제를 술술 해결해서 한차원 높이 끌어올리더군요. 그래서 없는 살림을 또한번 거덜내면서 들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프리앰프들을 짚어보니 꾸준히 수준이 상승된 흔적이 나타나는것 같네요. 쿼드 66pre, 뮤지컬피델리티 A3CR pre, 애드컴 GFP750, Ayre K-5에 이어 다섯번째 프리앰프가 Ayre K-1xe가 됩니다.
이렇게 스테레오 시스템을 단단하게 붙잡아놓고 보니 이제는 멀티채널 사운드를 큰 차이나게 압도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간사해져서 이전까지 좋게 들리던 멀티채널 사운드가 너무 시시하게 들리는 겁니다. 멀티채널 오디오 재생이 처진다 싶으니까 이제는 AV리시버나 서라운드 프로세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아주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데논 AVP A1HD 제품을 놓고 거의 전 기능을 훑을만큼 철저하게 테스트를 해보기까지도 했습니다. 입력단별로 성능이 들쑥날쑥 하긴 했지만 일제 프로세서가 음질적으로 이렇게 상승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는것 같네요.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제품들도 많으니 하반기에도 즐거운 체크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야 이미 상반기에 벌여논 일들을 수습하느라 당장에 멀티채널 오디오쪽에는 손을 대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쪽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는 만큼 시장에 관심을 끌만한 일들이 계속 생긴다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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