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브라이스턴 BDP

브라이스턴 BDP-2에 IsoAcoustics GAIA III 결합

raker 2023. 6. 11. 07:56

2021/10/29

오디오 제품의 발이 특정 대역에만 진동이 댐핑이 되면... 음악의 감흥을 재현하려면 필요한 뭔가까지를 빨아먹어서 좀 더 나와주어야 할 것 같은 부분을 표현해 낼 수 없게 만들게 됩니다.
브라이스턴 BDP-2의 경우에는 그게 다른 제품보다 조금 더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에 비하면 묵직하게 들리므로 편하게 사용하기에는 아쉬울 일이 없을 테지만... 이 제품으로 하이엔드를 구현하고자 한다면 아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아쉬움을 느끼고 대안을 찾으려고 갖은 시도를 해봤지만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오랜 시도에 지쳐서 최종적으로는 순정으로 되돌려 놓았지만 그래도 순정 고무발만은 순정상태로는 무리라 판단되어 옆면에 괴어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MSB Reference DAC에 IsoAcoustics GAIA III를 사용해 보니 GAIA가 제품이 가진 표현능력을 한 단계 더 향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브라이스턴 BDP-2에도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IsoAcoustics 홈페이지에서는 Orea 모델이나 ZaZen 오디오 보드를 추천하고 있지만...
ZaZen은 브라이스턴 BDP-2에 테스트해 본 결과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오포 UDP-203과 파나소닉 UP-UB9000를 지지하는 데 사용하고 있고요...
Orea는... 다른 제품이라면 모르겠으나 브라이스턴 BDP-2라면 본체 바닥에 고무가 닫는 것은 기를 쓰고 피해야 할 것 같더군요.
저는 제품과 볼트로 체결하는 GAIA III를 선택하는 것이 브라이스턴 BDP-2와 잘 맞을 것 같았고 최종 선택 했습니다.

GAIA III 주문 시 Bryston BDP-2에서 사용하는 M5 볼트구멍에 사용할 수 있도록 M8-1.25 -> M5-0.8 변환볼트를 요청했습니다.

장착 시 유의사항
GAIA III가 도착했는데... IsoAcoustics에서 제공해 주는 M8-M5 변환볼트의 길이가 너무 깁니다.
만일 아무 조치 없이 브라이스턴 BDP-2 바닥에 연결하면 기판에 닿아 제품에서 파파팍 하는 소리와 함께 사망하게 될 것입니다.
볼트의 끝이 기판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변환볼트의 길이가 짧은 것을 구하거나 제공 변환볼트에 M5규격 너트를 3개 정도 끼워서 연결해야 하는데요.
저는 일단 집에 가지고 있는 M5 너트를 사용해서 연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퍼포먼스
IsoAcoustic GAIA III로 발을 달고 나니 소리의 엔벨로프가 너무나 잘 재생이 되어서 음악의 표현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습니다.
피아노는 키보드를 눌렀을 때 해머가 현을 때리고 해머가 제자리로 복원된다는 느낌이 잘 표현됩니다.
더블베이스 역시 끝음의 처리가 잘 되어 현실감 있는 악기처럼 표현됩니다.
어떤 악기이건, 가수이건, 오케스트라 섹션이건 어느 한순간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뽕을 뽑아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충실하게 리코딩을 재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전에 고무발을 사용했을 때는 어떤 악기이건 간에 음끝이 퍼석하게 사라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완전히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청취자 뒷벽에 흡음처리가 많이 된 공간에서 들었을 때 급하게 소리가 사라진다는 느낌을 경험과 유사한 부분이 있을 것 같고요.
혹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와 같이 소리의 일부가 지워지는 것 같은 느낌과도 약간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SSD교체에 이어 IsoAcoustics GAIA III까지 도입되고 나니 소리로는 이제 브라이스턴 BDP-2에서 갈 데까지 다 가본 것 같고, 나올 수 있는 소리는 다 나와주는 것 같고요, 더 바랄 것도 없을 정도로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에 딱 맞는 제품 지지 묘수를 겨우 찾아냈네요.
더 이상 너절한 방법으로 지지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도 함께 가벼워집니다.
아~ 간결하여라.

다만 외관상으로는 약간 더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은 본체와 발 사이 중간 연결부가 붕 떠 있다 보니 몬스터 트럭처럼 보입니다.
중간에 붕 떠있는 부분을 없애고 싶네요.